여자배구대표팀 김연경. 스포츠동아DB
“자신 있습니다.”
‘배구 여제’ 김연경(31·엑자시바시)이 비장한 각오를 품고 귀국했다. 1월 열리는 2020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전에서 홈 팀인 태국을 꺾고 반드시 본선행 티켓을 따내겠다는 의지다.
김연경은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모처럼 한국 땅을 밟았다. 하루 전 폴란드에서 유럽배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3차전을 치르고 곧장 비행기에 오르는 촉박한 일정을 소화했지만 그는 “시간이 많이 없다. 쉴 때가 아니다. 빨리 대표팀에 합류해서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스스로를 다그쳤다. 김연경은 22일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본격적으로 대표팀 동료들과 호흡을 맞출 계획이다.
대표팀은 1월 7일부터 12일까지 태국 나콘라차시마에서 열리는 아시아대륙예선전에 사활을 걸었다. 이 대회 우승국에게 2020도쿄올림픽 본선으로 향하는 마지막 티켓이 주어지는 까닭이다. 라이벌은 개최국인 태국이다. “태국도 우리를 알고, 우리고 태국을 잘 안다”고 운을 뗀 김연경도 “태국은 수비가 좋은 팀이지만 결국 공격력이다. 얼마나 상대를 압도하느냐가 관건이다. 공격과 블로킹에서 좀 더 준비해 태국전을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한 자신감과 경계심의 균형을 적절히 지키고 있다. 김연경은 “티켓 판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이 됐다고 들었다. 그만큼 배구 열기가 뜨거운 나라다. 많은 태국 팬들이 올 것”이라면서도 “원정에서도 좋은 경기를 많이 했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국내 팬들도 많이 찾아와주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하던 대로만 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태국은 리그를 치르지 않아 장단점이 있을 거다. 우리는 리그를 하면서 경기력을 끌어 올렸고 나도 감각에 문제가 없다. 자신있다”고 힘 줘 말했다.
대표팀 구성원 모두 ‘주장’ 김연경과 같은 마음을 갖고 있다. 그는 “말을 하지 않아도 느껴진다. 다들 각오가 남다르다”며 “여름에 고생을 많이 했는데, 함께 땀 흘린 선수들이 발탁돼 좋다. 같이 뛰었던 선수들이라 호흡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 같다. 반드시 목표를 이루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