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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슬라이더 수준급… ‘제3의 무기’ 다듬어야

입력 | 2019-12-19 03:00:00

김광현 빅리그서 성공하려면
빠른공 제구력도 업그레이드 필요




18일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을 발표한 김광현은 빅리그에서 선발 투수로 성공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광현은 MLB 도전을 선언하면서 “메릴 켈리를 목표로 삼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SK에서 활약한 켈리는 2019시즌을 앞두고 애리조나로 MLB에 데뷔해 32경기 13승 14패 평균자책점 4.42로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김광현의 구위는 빅리그 선발 투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이번 시즌 김광현의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7km다. 야구 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이번 시즌 MLB 좌완 선발 투수들의 직구 평균 구속은 147.7km로 김광현과 비슷한 수준이다.

관건은 구종 다양화와 제구력 향상이다. 그간 김광현은 직구와 슬라이더를 주로 구사하는 ‘투 피치 투수’라는 인식이 강했다. MLB에서 2가지 주력 구종으로 성공한 선발 투수는 전설적인 좌완 파이어볼러 랜디 존슨(MLB 통산 303승) 정도다. 김광현은 이번 시즌 커브와 스플리터 비중을 높이며 ‘제3의 구종’의 위력을 입증했다. MLB에서도 이를 활용하려면 구종별로 완성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제구력도 가다듬어야 한다. 김광현은 스트라이크 존 구석을 공략하기보다는 강한 구위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스타일에 가까웠다. 빠른 공에 익숙한 MLB 타자들에게 가운데로 몰리는 시속 140km대 직구는 ‘배팅 볼’이 될 수 있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김광현은 이번 시즌에도 이닝당 안타를 1개 이상(1.04개) 허용하는 등 피안타가 적지 않은 편이다. KBO에서와 달리 MLB에서는 구위에서 차별화가 어렵기 때문에 스프링캠프 기간 제구력 업그레이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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