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대한적십자 역사 재조명
일제강점기 때 활동한 대한적십자회 응급구호반. 대한적십자사 제공
연구 결과에 따르면 1919년 상하이 임시정부 탄생 약 4개월 후 대한적십자회가 설립됐다. 당시 적십자회 차원에서 다양한 독립운동이 펼쳐졌다. 1920년 52쪽 분량의 영문 화보집인 ‘The Korean Independence Movement’의 발간이 대표적이다. 당시 일제의 탄압 실상과 적십자간호원 양성소 졸업사진 등이 포함됐다. 이 화보집은 국제적인 인도주의적 선전 홍보를 목적으로 제작해 배포한 최초의 영문 사진첩이었다. 대한적십자사는 해당 화보집이 중국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중국적십자사를 통해 확인 중이다.
동아일보 모스크바 특파원을 지냈던 이관용 선생(1891∼1933)의 알려지지 않은 활약상도 공개됐다. 이 선생이 스위스 유학생 시절이었던 1920년 3월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를 방문해 대한적십자회 가입 추진을 위해 제출한 서류가 새롭게 확인된 것이다. 이 서류에는 영문 화보집을 ICRC에 제출한 정황도 담겨 있다. 또 이 선생이 제출한 서류에는 미국적십자사가 수원 제암리 학살 현장에서 일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구호활동을 했다는 내용이 기록됐다. 제암리 학살 현장에서 미국적십자사 차원의 구호활동 정황은 처음 공개됐다. 대한적십자사와 학회 측은 추가 조사 및 연구를 통해 그동안 드러나지 않은 새로운 사실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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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술회의에서는 대한적십자회가 사용한 태극기가 일반에 처음 공개됐다. 대한적십자사는 “대한적십자회 이사장이었던 서병호 목사의 후손이 기증한 것”이라며 “문화재청, 서울시와 협의해 문화재 등록을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