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이브스 아웃’ 초호화 캐스팅과 치밀한 각본… ‘겨울왕국2’ 열풍에도 관객몰이
보기 드문 정통 추리극을 표방한 영화 ‘나이브스 아웃’은 할리우드 신구 배우들이 펼치는 조화로운 연기와 탄탄한 각본으로 관객을 모으고 있다. 올스타엔터테인먼트 제공
미국 개봉 당시 리뷰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 평점 97%(100% 만점)를 받은 ‘나이브스 아웃’이 ‘겨울왕국2’의 흥행 열풍 속에서 입소문으로 관객을 모으고 있다. 4일 개봉한 이 영화는 16일 기준으로 약 48만 명이 관람했다.
관객들이 이 영화에 흥미를 갖는 첫 번째 요소는 한자리에 다 모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화려한 캐스팅이다. 탐정 블랑 역에는 ‘제임스 본드’ 대니얼 크레이그가, 작가 할란 역은 ‘사운드 오브 뮤직’의 폰 트랩 대령으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플러머가 각각 맡았다. 플러머는 올해 90세다. ‘캡틴 아메리카’로 유명한 크리스 에번스가 할란의 손자 랜섬을 연기하고 ‘셰이프 오브 워터’의 마이클 섀넌, 넷플릭스 시리즈 ‘루머의 루머의 루머’의 캐서린 랭퍼드, ‘블레이드 러너 2049’의 아나 데 아르마스까지 익숙한 얼굴들이 각자 맡은 배역에 맞춰 환상적인 연기 앙상블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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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시대가 상징하는 반(反)이민 정책을 비롯해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풍자, 추리소설 속 배경에 걸맞게 기묘하게 설정된 할란의 저택을 보는 시각적 재미도 곁들인다. 영화는 내년 1월 미국에서 열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 뮤지컬·코미디 부문의 최우수작품상,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각본의 치밀함에 ‘나이브스 아웃’의 원작 소설을 검색하지만 이 영화의 최대 반전이 바로 이 부분이다.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를 연출한 라이언 존슨 감독이 직접 각본을 썼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