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올해 3분기(7∼9월) 국내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3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기업들의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감소했다. 올해 1분기(―2.4%), 2분기(―1.1%)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이자 2016년 3분기(―4.8%)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기업 외형이 축소된 건 반도체 경기 부진으로 수출이 줄어들면서 제조업이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반도체 수출액이 1년 전보다 30.3% 쪼그라들었고 글로벌 교역 감소로 수출과 수입을 합친 무역액도 같은 기간 8.5% 감소했다. 여기에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이 1년 전보다 17.6% 하락하면서 석유화학제품 수출액도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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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건전성을 의미하는 차입금 의존도는 24.2%, 자기자본 대비 부채인 부채비율은 83.5%로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 조사는 상장기업과 외부감사 대상인 비상장기업 중 설문에 응한 1603개 회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