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30일 경기 파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자유의 집에서 회담을 마친 뒤, 이야기를 나누며 복귀하고 있다. 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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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매체가 13일 대한민국 외교부가 발간한 ‘2019 외교백서’를 두고 “외세와의 합동 군사훈련과 첨단무장 장비도입 등 적대행위에 끊임없이 매달려 좋게 흐르던 정세를 험악하게 만들어놓은 장본인들이 죄의식은커녕 그 무슨 치적 자랑을 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역스럽기 짝이 없다”고 비난했다.
북한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남북·북미관계에서 일어난 극적인 일들이 어떻게 마련됐는지도 모르는 철면피한 궤변, 미꾸라지국 먹고 용트림하는 격의 치적 자랑이 아닐 수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지난해 우리의 통 큰 결단과 주동적인 조치에 의해 전쟁 위기로 치닫던 한반도 정세는 극적으로 완화되고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평화를 위한 획기적 전환점이 마련됐다”며 “이에 대해서는 남과 북, 해외의 온 겨레는 물론 국제사회가 일치하게 인정하며 격찬하고 있다”고 자신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매체는 “남조선당국은 미국에 발목이 묶여 남북합의를 어느 한 조항도 이행한 것이 없는 주제에 그 무슨 주도적인 노력과 기념비적인 진전에 대해 광고하기가 창피하지도 않은가”라며 “남북관계가 험악한 지경에 빠져들게 된 것은 전적으로 동족대결과 외세의존에 매달려온 남조선당국 때문”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또 “특히 지난해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한 차례 북미정상회담 과정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면서 대한민국 정부의 주도적인 노력으로 남북대화가 재개되고 역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돼 한반도 긴장완화와 함께 북핵문제 해결의 전기가 마련되는 등 기념비적인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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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남조선당국은 온 한해 친미·친일 굴종외교로 세월을 보낸 것밖에 없으며 그것이 가져온 것이란 남북관계의 경색과 대미종속의 심화, 줏대도 없이 외세의 손탁에 놀아난 데 대한 민심의 실망과 환멸뿐”이라며 “헛나발꾼들은 사대와 굴종의 멍에를 벗어던질 용기가 정 없으면 세상이 누구에 의해 돌아가는가라도 바로 보고 창피스러운 입방아를 그만 찧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