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해로 통하는 드레이크 해협에서
38명을 태우고 칠레의 푼타 아레나스 비행장을 떠나 남극으로 향하던 군 소송기의 잔해 일부로 봉이는 물체가 드레이크 해협의 험난한 파도 사이에서 발견되었다고 칠레 공군이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드레이크 해협은 남미 대륙 남단의 푸에고섬의 혼곶(串)과 남극대륙으로부터 북쪽으로 뻗은 사우스셰틀랜드제도 사이에 있는 길이 약 650km. 너비 800km의 해협으로, 남태평양과 남대서양의 경계를 이루는 곳이다.
칠레공군의 에두아르도 모스케이라 장군은 이틀 전 C-130 허큘리스가 마지막 교신이 끊겼던 위치에서 30km쯤 떨어진 해상에서 “스펀지 ”같은 물질이 떠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군은 이를 수거해 실종기의 것과 부합되는지 분석할 예정이며, 이 과정은 이틀 쯤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수송기는 오후 4시55분께 수도 산티아고에서 남쪽으로 3000여km 떨어진 푼타 아레나스를 이륙해 남극으로 비행 도중 오후 6시13분께 연락이 두절됐다.
군 당국은 즉각 경보를 발령하고 수색구조대를 출동시켰다고 공군은 발표했다. 자취를 감춘 수송기에 탄 요원들은 남극기지의 부유 연료공급관과 각종 시설장비를 점검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이번 부유물은 칠레 공군이 수색 해역을 처음보다 수백 km 더 넓게 확장하면서, 수색작업을 돕던 브라질의 한 민간 비행기가 발견했다. 이 비행기는 현장에서 수심 3200미터까지를 투시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추고 있다고 칠레 공군은 밝혔다.
수색에는 칠레 외에도 아르헨티나, 브라질, 우루과이, 미국이 참가해 항공기, 위성, 각종 선박 등을 동원해서 실종기를 찾고 있다.
[푼타 아레나스(칠레)= 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