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청년일자리센터에서 열린 ‘2020년 서울시 청년출발 지원정책 발표 기자회견 및 간담회’에 참석해 청년수당 확대방안, 청년월세지원 계획 등을 마치고 박수치고 있다. 2019.10.23/뉴스1 © News1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은 내년에 청년수당을 더 과감하게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10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 김용균씨 1주기에 부쳐 ‘청년수당이 있으나마나한 복지라니요? 청년들의 절박한 현실이 보이지 않습니까?’라는 글을 올렸다.
박 시장은 지난해 12월10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스물 네살의 김용균씨가 사망한 사실을 환기하며 “김씨는 비정규직 하청노동자였다. 그후 1년, 세상은 여전히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3년 전, 구의역 ‘김군’ 사고를 계기로 서울시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라며 “전국 최초로 시작한 청년수당을 내년엔 더 과감하게 확대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청년들이 당면한 문제가 모두 해소될 수는 없지만,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출발선만큼은 같게 하고 싶다는 서울시의 의지라고 덧붙였다.
이어 박 시장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겨냥해 “제1야당 대표께서는 청년수당은 있으나마나 한 복지라고 폄하했다지만, 청년수당은 아르바이트에 치여 허덕이느라 취업 준비조차 할 수 없는 청년들에게 숨쉴 수 있는 창문 하나를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박 시장은 지난주 ‘청년수당 매듭파티’에서 청년들에게 직접 들은 ‘청년수당이 내게 시간을 선물했다. 청년수당이 6개월 더 늦게 죽을 수 있게 해주었다’라는 말을 전하며 “매우 감동적이었고 한편으론 가슴이 아팠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정치인들이 먼저 청년의 현실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대한민국은 아직 더 일해야 하는 나라’라고 할 것이 아니라 OECD 국가 중 노동시간이 두 번째로 많은 나라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라며 “또다른 ‘김군’들이 죽음의 위협을 느끼지 않게, 청년의 절망과 노동현장의 열악함을 보듬고 해결해야 한다. 정치는 가장 힘든 곳, 가장 아픈 곳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