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호 클라리넷 리사이틀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클라리네티스트 조성호(34·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클라리넷 수석·사진)가 오페라를 들고 무대에 오른다. 13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11일 오후 7시 반 광주 유·스퀘어문화관 금호아트홀에서 여는 클라리넷 리사이틀 ‘아리아’다. 피아니스트 김재원이 반주한다. 바시 ‘베르디 리골레토 주제에 의한 환상곡’, 자코마 ‘푸치니 토스카 주제에 의한 환상곡’ 등 오페라 아리아 선율을 주제로 편곡한 다섯 곡을 연주한다.
“대부분 변주곡 형식으로 화려한 테크닉을 뽐내는 곡들이죠. 리사이틀 때 한 곡씩 넣긴 하는데, 테크닉이 어려워 하루 저녁을 다 채우기는 쉽지 않아요. 한창 나이라(웃음) 지금 해두고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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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코마의 ‘토스카 주제에 의한 환상곡’은 푸치니 ‘토스카’ 3막의 테너 아리아 ‘별은 빛나건만’의 클라리넷 전주를 주제로 삼은 곡이다. 사형수의 허무함과, 지난날을 회상하는 에로틱한 육욕(肉慾)까지 수많은 느낌이 클라리넷에 담긴다.
클라리넷을 ‘가장 인간의 목소리와 닮은 악기’라고 부르는 사람도 많다. “클라리넷 음역은 4옥타브를 넘나들어요. 메조소프라노에서 베이스까지죠. 특히 오페라 속의 독창곡(아리아)에서 사람 목소리와 대화하게 만든 부분이 많습니다.”
그는 미국 악기 제조사 셀머의 후원을 받는 ‘셀머악기 아티스트’다. 널리 쓰이는 프랑스 뷔페 클라리넷에서 대학 4학년 때 셀머로 바꾸었다. “뷔페가 더 인체공학적이고 편하죠. 하지만 저는 셀머의 어둡고 깊은 소리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3만∼4만 원. 02-338-3816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