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f(x)’ 출신 탤런트 설리(25·최진리)와 ‘카라’ 구하라(28) 사망 후 악플의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 대한가수협회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연예기사 댓글 서비스 중단을 촉구했다.
대한가수협회는 “설리를 떠나보내며 흘린 눈물이 채 마르기도 전에 다시 구하라와 작별을 고해야만 하는 뼈아픈 현실 앞에서 참담함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대중음악 한 세기의 역사 위에 세계를 제패한 BTS의 신화가 세워지기까지 가수들은 국민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운명 공동체였다”며 “네이버는 연예기사 댓글 서비스를 즉시 중단하라. 국회는 사실에 기반한 기사 생산을 장려하고 악플을 유도하는 선정, 폭력적 기사를 처벌할 수 있는 법안을 마련하라. 문화체육관광부는 국가적 자산인 대중가수를 보호할 수 있는 현실적 대책을 수립하여 시행하라”고 29일 밝혔다.
“언제부터인가 익명성 뒤에 숨어 가수들을 향해 혐오와 저주의 막말을 퍼 붓는 광기어린 대중과 트래픽에 목숨을 걸고, 사회적 타살을 방조하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부도덕한 경영, 정의로운 펜 대신 악플을 유도하는 기사로 빵을 구걸하며 스스로 황색 언론임을 자인하는 일부 신문과 방송사들, 비극적 사태가 거듭되고 있음에도 그럴 때마다 몇 줄 대책으로 국민의 입과 귀를 막는 대한민국의 문화정책 입안자들로 인해 가수들은 스스로 자신을 지켜내야만 하는 절박한 지경으로 내 몰렸다.”
설리는 지난달 14일 성남시 심곡동 주택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평소 우울증을 앓았으며, 매니저가 자택에 방문했다가 발견해 신고했다. 한달 여만인 지난 24일 구하라도 서울 청담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