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日-바티칸, 평화 중시하는 파트너" 교황 "국가 간 분쟁은 대화 통해 해결해야"
프란치스코 교황이 25일 아베신조 일본 총리와 회동했다. 아베 총리는 이 자리에서 일본인 납북 문제 등에 대한 교황청의 협력을 구했다.
요미우리신문과 산케이신문, 지지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수상관저에서 아베 총리와 회담을 갖고 핵문제 및 인권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특히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에 의한 파괴가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중개를 추진해 달라”고 했다. 아울러 국가 및 민족 간 분쟁은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도 호소했다.
산케이신문은 “교황은 신자 약 13억명을 대표해 약 180개 나라·지역과 외교관계를 맺는 바티칸의 원수”라며 “교황을 통해 납치 문제를 세계에 전하고 해결 분위기를 고조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교황과 아베 총리 간 면담은 지난 2014년 6월 아베 총리의 바티칸 방문 이후 5년 만이다. 아울러 교황의 일본 방문은 38년 만이다.
한편 교황은 이날 아베 총리 면담 외에 나루히토 일왕과도 회동했다. 일왕은 이 자리에서 교황의 나가사키, 히로시마 방문 및 동일본대지진 이재민 면담을 언급하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일왕은 아울러 물 부족 문제를 거론, “교황도 물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이에 교황은 “차기 전쟁은 물을 둘러싼 전쟁이라고 불린다”며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환경 문제에 강한 관심을 가졌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