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주안-가좌동 일대에 조성… 연간 생산액 4조-수출 10억 달러 노후된 시설 확충하고 환경 개선… 지식산업센터 등 구조 고도화 추진
인천 미추홀구에 있는 주안국가산업단지. 단지 곳곳에 지식산업센터와 같은 고층 빌딩이 들어서 있다.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인천 주안국가산업단지(주안산단)가 산업단지로 지정된 지 50주년을 맞았다. 미추홀구 주안동과 서구 가좌동 일대에 117만 m² 규모로 조성된 주안산단은 8월 말 현재 1089개 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1만2000여 명을 고용하고 있다. 입주기업의 연간 생산액은 4조1000억 원으로 수출액은 10억 달러에 이른다. 기계와 전기전자 업종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폐염전을 매립해 조성한 주안산단은 1969년 조성된 부평산단에 이어 인천에서 두 번째로 들어선 국가산업단지다. 과거에는 ‘한국수출산업공단’ 5·6단지로 불렸다. 5단지는 1969년, 6단지는 1973년에 각각 산업단지로 지정되며 1980년대까지 인천지역 수출의 20% 안팎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 뒤 6000여 개에 이르는 제조업체가 몰려 있는 남동산단과 같은 새로운 산업단지가 잇따라 조성되면서 주안산단의 비중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지역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남동산단에 비해 필지가 커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중대형 공장의 비율이 높다.
하지만 주안산단이 조성된 지 오래되면서 시설 노후화와 같은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지난달 ‘주안산단 50주년, 대한민국 미래를 그리다’라는 주제로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에서 황규연 공단 이사장은 “주안산단은 과거 국가 성장을 이끄는 생산 거점으로 활약했으나 최근 대내외 환경 변화와 경쟁력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주안산단의 산업 집적화를 촉진하고, 정주 환경을 개선하는 등 청년들이 선호하는 산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관계자는 “주안산단은 인천항과 가깝고 수도권에 있어 여전히 경쟁력 있는 국가산업단지”라며 “점진적으로 시설 개선 사업을 진행해 기업의 입주를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