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삼성-LG, 공공SI 시장서도 격돌

입력 | 2019-11-14 03:00:00

기재부 차세대 예산시스템 구축… 삼성SDS 컨소시엄 단독 응찰
조달청, 마감일 2주후로 연기
업계 “LG CNS의 전략적 유찰, 재입찰서 본격 맞붙을 가능성”




TV, 가전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삼성과 LG가 국내 정보기술(IT) 서비스 시장에서도 맞붙었다.

이 분야 국내 1위인 삼성SDS가 2013년 이후 6년 만에 공공분야 시스템통합(SI) 시장에 뛰어들면서다. 삼성SDS가 빠져 있는 동안 공공SI 시장을 호령했던 LG CNS와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두 회사는 국내 IT서비스 시장에서 각각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13일 IT업계에 따르면 전날 마감된 기획재정부의 차세대 예산회계시스템(디브레인) 구축 사업 입찰에 삼성SDS와 대우정보시스템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단독 응찰하면서 유찰됐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공개입찰에서 한 곳만 응모할 경우 재입찰을 해야 한다. 조달청은 제안서 마감일을 2주 후인 이달 26일로 연기했다.

당초 LG CNS도 아이티센 등 중견기업과 컨소시엄을 꾸려 입찰에 참여할 것이 유력했지만 삼성SDS의 최저가 전략을 우려해 응찰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LG CNS가 삼성SDS의 가격 전략을 파악하고 원가 절감 방안을 짜기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 유찰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재입찰에는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삼성SDS는 2013년 대기업의 공공 소프트웨어 사업 참여를 제한하는 법이 시행되자 공공SI 시장에서 철수했지만 올해 7월 행정안전부의 차세대 지방세정보시스템 시범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시장 복귀를 공식화했다. 행안부 차세대 지방세정보시스템은 시범사업 170억 원을 포함해 1668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공공SI 사업이다.

IT업계에서는 ‘삼성그룹 외부 매출 확대’라는 경영 전략을 세운 삼성SDS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SI업계 관계자는 “행안부 시범사업에서 삼성SDS가 낙찰 하한율인 예정가의 80%를 간신히 넘는 가격을 써냈다”며 “기술점수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가격이 수주 여부를 갈랐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차세대 지방세정보시스템 본사업과 2000억 원 규모의 우체국금융 차세대 시스템 등 굵직한 공공SI 사업에서 두 회사의 치열한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