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투자자들 관심 급증… 최근 2030 대세 캐릭터로 떠올라 뽀로로-아기상어-캐리언니 뒤이어… 상품-광고 등 활용 가능성 주목 “상업화 고려한 캐릭터 아니라 가치-인기전망 불분명” 지적도
최근 ‘펭수’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증권업계와 투자자들이 ‘펭수 관련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펭수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 판매와 광고 등이 본격화되면 관련 기업들의 매출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펭수는 EBS가 4월부터 EBS1 채널과 유튜브 ‘자이언트 펭TV’에서 선보인 펭귄 캐릭터다. 당초 초등학생 대상으로 만들어진 캐릭터지만 펭수가 내놓은 돌직구 발언들이 직장인과 사회 초년생의 공감을 얻으면서 큰 인기를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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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와 투자자들의 이 같은 반응은 캐릭터가 가진 산업적 가치 때문이다. 유아용 캐릭터 뽀로로는 2003년 선보인 뒤 100여 개 국가에 수출돼 연간 150억 원 수준의 판권 수익을 올린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힌다. 유아교육 콘텐츠 핑크퐁의 동요 ‘아기상어’가 미국 빌보드 차트에 진입하자 캐릭터 지식재산권을 보유한 종목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캐리언니’라는 유아용 콘텐츠를 보유한 캐리소프트도 캐릭터의 인기를 앞세워 최근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캐릭터 시장의 매출액은 2005년 2조700억 원에서 2017년 11조9223억 원으로 늘었다. 특히 기업들은 인기 캐릭터를 활용하면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도 큰 효과를 낼 수 있어 ‘펭수’와 같은 인기 캐릭터에 눈독을 들이는 상황이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펭수 이모티콘이 카카오톡을 통해 판매된다는 소식에 카카오를 펭수 관련주로 분류하는가 하면 펭수를 광고모델로 쓰겠다는 의사를 밝힌 롯데제과, 동원F&B, 빙그레 등도 수혜 종목으로 거론하고 있다.
다만 이런 캐릭터 관련 수혜주를 무조건 신봉하며 투자하면 안 된다는 경고도 있다. 펭수의 경우도 아직은 관련주로 분류할 만한 종목이 딱히 없다는 분석이 많다. 캐릭터 저작권을 가진 EBS도 애초 상업화를 고려해 기획했던 캐릭터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대중에게 폭넓게 알려진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앞으로 얼마나 유지될지도 불분명하다면 그 가치를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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