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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뒤 日후쿠시마 인근 방사능 수치 2000배 넘게 올라”

입력 | 2019-11-11 14:42:00


지난달 일본을 강타한 태풍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인근의 오염수치가 크게 올라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최근 후쿠시마를 방문해 방사능 오염여부를 조사한 전문가는 이같은 조사결과를 내년 일본 올림픽 성화봉송 직전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사능 전문가인 숀 버니 그린피스 수석연구원은 11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일본 후쿠시마현 다카세강을 조사한 결과 “태풍 이전에는 방사능 수치가 높지 않았는데 태풍이 오고나서 특정지역의 방사능 수치가 아주 많이 올라간 곳이 있다”며 “태풍으로 인해 재오염이 있지 않았나는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는 제염 작업을 아주 성공적으로 잘 끝냈다고 주장을 하고 있지만 사실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버니 연구원은 “환경 속에 존재하는 방사능 물질이 폭우가 내리거나 또는 태풍이 불면 씻겨 내려가면서 다양한 곳으로 퍼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논두렁 쪽, 가장자리에 방사능 물질의 농도가 상당히 높았고 도로나 인도 등 다른 곳으로 씻겨 내려온 방사능 물질이 옮겨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 전 후쿠시마 지역의 방사능 수위는 시간당 0.04마이크로시버트(µ㏜)였는데 사고 이후 20~25배 올랐고 특정 지역은 2000배 넘게 올라가는 고농도 방사능이 검출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상적인 지역에서 지금 이렇게 높은 방사능 수치가 검출된다는 건 전혀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버니 연구원은 “일본 정부는 국제 사회와 또 일본 국민들에게 좀 더 정직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린피스는 내년 3월 일본 올림픽의 첫 성화봉송이 시작되기 전 조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