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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 ASF 이어 AI 시기 도래…구제역까지 방역 3중고

입력 | 2019-11-01 16:09:00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휩쓸고 지나간 경기북부와 인접한 강원 춘천시에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일 국립환경과학원과 경기도에 따르면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달 18일 강원 춘천시 우두동 우두온수지 일대에서 채집한 야생조류 분변을 분석한 결과 H5N3형 야생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번에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우두온수지에서 가평군 경계까지는 11㎞, 포천시 경계까지는 32㎞거리다.

아직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인지 여부까지는 판별되지 않았으나, 보통 철새에 의해 남부에서 북상하는 AI의 특성을 감안하면 지난달 26일 안성시 안성천에서 검출된 AI 바이러스와 맞물려 감염 위험이 이미 시작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이에 가뜩이나 ASF로 20여만 마리의 돼지가 살처분된 경기북부는 야생멧돼지에 의한 ASF 확산 우려와 함께 AI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특히 그동안 ASF 집중방역으로 피로도가 높은 경기북부 각 지자체들은 ASF에 이어 AI와 구제역까지 방역 3중고에 시달릴 형편이다.

현재 경기도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는 산란계와 종계, 육계, 오리 등 3300만수로, 경기도 내에서 가금류 사육농장이 가장 많은 곳은 포천시로 알려졌다.

앞서 포천시는 가금농가에 AI가 유입되지 않도록 저수지 등 철새도래지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가금류 사육농장에 대해서도 자체 방역을 강화해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경기도 관계자는 “H5N3형의 경우 저병원성이 나오는 경우가 많지만, H5형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은 어딘가에 고병원성인 H5N7형이 존재할 수 있다는 가정도 가능해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며 “철새도래시 등 위험지역을 중심으로 예찰과 시료 채취를 강화해 가금농가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