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지산을 등반하면서 인터넷으로 생중계 하던 1인 방송인(남)이 실족했다. 이 남자는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31일 아사히신문 등이 전했다.
시즈오카현 경찰은 전날 오후 후지산 스바시리 등산로 7부 능선, 해발 약 2700m 지점에서 시신 한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8일 TEDZU라는 익명을 쓰는 일본의 1인 방송인이 인터넷 개인방송 ‘니코니코’를 진행하면서 후지산 등정에 나섰다.
그런데 이 남자는 인터넷 생중계를 하면서 무모한 도전에 나섰다. 그는 같은날 오후 2시경 정상부근 까지 가는데 성공했다. 방송에서 “정상 부근의 길이 미끄럽다. 많은 눈으로 덮여 있다”고 말했다.
또 “너무 추워서 손이 저리다. 일회용 열팩을 가지고 왔으면 좋았을걸” 등의 이야기를 하다가 돌연 ‘미끄러진다’라고 외치더니 마구 구르는 듯한 화면을 끝으로 사라졌다.
방송을 보던 시청자들은 경찰에 신고했고, 산악구조대가 수색에 나섰다. 구조대는 후지산 정상에서 무언가 미끄러져 내려온 흔적을 확인했다고 29일 전했다.
이어 30일 오후 1시 45분경 남성이 실족한 곳에서 수 백미터 아래 지점에서 반듯이 누워있는 신원미상의 시신을 발견했다.
TEDZU의 트위터에는 후지산을 가는 길에 쓴 “버스 멀미로 기분이 안좋다. 돌아가고 싶다”는 글을 끝으로 지금까지 글이 올라오지 않았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