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올 등 차세대 연료 25년간 연구 4명 공동수상… 총상금 100만 달러 네타냐후 총리 “미래 선도자” 축전
삼손상은 재생에너지와 교통 혁신에 헌신한 연구자를 대상으로 이스라엘 총리실이 수여하는 상이다. 리튬이온전지를 개발한 공로로 이달 초 올해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존 구디너프 미국 텍사스대 교수(97)도 2015년 이 상을 탔다. 이상엽 교수는 지난해에는 환경 분야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에니(Eni)상’을 수상했다. 올해 한국연구재단이 발표한 ‘노벨상에 근접한 한국인 과학자 17인’ 명단에도 포함됐다.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수상자들에게 축전을 보냈다. 네타냐후 총리는 “대체 에너지와 교통 혁신은 미래의 문을 여는 열쇠이며 네 명의 수상자는 미래를 선도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치하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당초 이날 행사장을 찾아 직접 시상할 예정이었지만 9월 총선 후 정국 혼란으로 아직까지 내각 구성이 끝나지 않아 참석하지 않았다.
이 교수는 부탄올 생산 방식을 개발해 과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부탄올은 물과 잘 섞이고 열량이 낮아 효율성이 좋지 않은 에탄올의 단점을 개선한 대체 연료로 꼽힌다. 그가 미생물 발효를 통한 바이오디젤 생산 방식에 관해 쓴 논문은 올해 세계적 권위의 과학 학술지 ‘네이처’의 표지 논문으로 게재됐다. 그 외에도 나무껍질 등 사람이 먹지 않는 물질로부터 바이오 연료를 생산하는 방법도 개발하고 있다.
이 교수는 “해외에서 연구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것에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며 “한국은 대부분의 에너지를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로 충당하고 있다. 재생에너지로의 빠른 전환이 필요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텔아비브=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