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이 휴스턴을 또 한번 무너뜨리며 ‘와일드카드의 돌풍’이 이변이 아님을 입증했다.
워싱턴은 24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 2차전에서 휴스턴을 12-3으로 대파했다. 1차전에서 5-4로 이긴 거둔 워싱턴은 원정 2경기를 모두 쓸어 담고 기분 좋게 안방으로 향하게 됐다. 와일드카드로 간신히 포스트시즌(PS)에 합류한 워싱턴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부터 이날까지 8연승 행진을 벌이며 단일 PS 최다 연승 타이기록을 이뤘다.
휴스턴은 올 시즌 21승으로 MLB 전체 다승 1위에 오른 저스틴 벌랜더를 선발로 내세웠지만 전날보다 더 많은 점수를 내줬다. 1회초 2점을 허용한 벌랜더는 이후 안정을 찾고 6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지만 2-2로 맞선 7회초 워싱턴의 선두타자 커트 스즈키에게 홈런을 맞은 뒤 흔들렸다. 벌렌더는 2타자 연속 볼넷을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갔고, 휴스턴은 실책 등이 겹쳐 7회에만 6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스즈키는 자신의 이번 PS 첫 홈런을 가장 필요한 순간 터뜨리며 ‘빅이닝’의 물꼬를 텄다. 가을에 유독 강했던 벌렌더는 이날 6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2연승을 거둔 워싱턴은 창단 50년 만의 첫 우승에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MLB.com에 따르면 리그 챔피언십과 WS 등 7전 4승제로 치러진 PS에서 첫 두 경기를 이긴 팀이 우승한 확률은 84회 중 71회(84.5%)에 달한다. 게다가 원정 1, 2차전을 모두 이기고 안방(3~5차전)으로 향한 팀이 WS 우승을 차지한 확률은 88%(25번 중 22번)로 더 높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