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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활동, 전과정 지원방식으로 바꿀 것”

입력 | 2019-10-23 03:00:00

22일 ‘아르코비전 2030’ 선포식… 박종관 한국문예위원장 밝혀



박종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은 22일 열린 ‘아르코비전 2030’ 선포식에서 “예술가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1년 단기 프로젝트 중심으로 지원하던 것을 다년간 창작활동의 모든 과정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바꾸겠습니다. 예비·신진 예술인, 중견·원로 예술인 등 경력에 따른 맞춤 지원을 하겠습니다.”

박종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22일 열린 ‘아르코비전 2030’ 선포식에서 현장과 밀착된 예술 행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아르코비전 2030’은 변화하는 사회 환경을 반영해 새로운 정책을 실행하는 중장기 전략을 담았다. △예술의 창의성과 다양성 존중 △문화예술 가치의 사회적 확산 △자율과 협력 기반의 기관 운영을 3대 전략 목표로 세웠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창작 지원 예산을 2020년 기준 667억 원에서 2030년 2004억 원으로 3배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세부적으로는 ‘예술가의 친구센터’(가칭)를 만들어 계약과 정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예술인이 겪는 고충을 상담하기로 했다. 장르가 다른 예술 분야의 교류를 지원하고 공유 창작 플랫폼도 신설한다. 예술단체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집중 지원하는 사업도 늘린다. 어린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작품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예술가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방안도 적극 도입할 계획이다.

예술가의 눈으로 사회를 바라보고 변화를 이끌어내는 활동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아르코미술관,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인력을 개방형 직위제로 선발해 연륜을 갖춘 이들이 예술 행정에 참여하는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다.

배우 배해선 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국악인 전영랑 씨는 “젊은 예술가들은 설 수 있는 무대가 한정돼 있기에 무대가 늘 그립고 관객들의 박수 소리에 목말라 있다. 예술가들이 어디에서 활동하든 늘 만나고 지지해 주는 역할을 문화예술위원회가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사에선 현대무용단 ‘고블린파티’와 첼리스트 조윤경 씨가 공연을 펼쳤다.

김정배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축사에서 “장르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기술과 예술의 융합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문화예술위원회가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 현장과 적극 소통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모든 정책은 예술 현장에서 비롯된다. 해결책 또한 현장에서 찾겠다. 토론과 숙의는 어렵고 느린 길이지만 빠른 길보다는 바르게 가는 길을 선택하겠다”고 강조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