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에서 열린 삼성디스플레이 신규 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10.10/뉴스1
10월2주차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40%대 초반을 기록하며 아슬아슬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tbs 의뢰로 실시한 10월2주차 주중집계(7~8일)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이 42.5%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부정평가는 55.0%로, 긍·부정 평가 격차는 한 자릿수(지난주 7.9%p)에서 두 자릿수(12.5%p)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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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8월 첫째 주 48%를 기록한 긍정평가는 조국 법무부 장관 지명(8월9일) 후 계속 떨어졌다. 9월 셋째 주에는 문 대통령 취임 후 최저치인 40%까지 하락했다가 이후에는 소폭 상승한 40%대 초반을 유지했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의 지지율 역시 하락했다. 10일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도는 37.5%, 자유한국당은 34.1%로 격차가 오차범위(±2.5%p) 수준인 3.4%p로 좁혀졌다. 11일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도는 37%, 자유한국당 지지도는 27%로, 한국당 지지율은 2016년 10월 국정농단 사태가 본격화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글날인 9일 서울 여의도와 광화문에서 시민들이 각각 집회를 열고 조국 법무부 장관 지지와 검찰개혁(왼쪽), 조국 장관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2019.10.9/뉴스1 © News1
문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 동시하락에서 눈에 띄는 것은 ‘중도층 이탈’이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9월4주차 44.9%였던 중도층의 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10월2주차에 34.7%까지 하락했다. 부정평가는 50%대 중반에서 60%대 초반으로 상승했다.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집권 후 처음으로 중도층에서 한국당에 뒤쳐졌다. 10일 리얼미터 조사에서 중도층에서는 민주당이 전주 35.2%에서 30.9%로 상당 폭 떨어졌다.
진보층과 보수층은 각각 결집했다. 10일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진보층의 긍정평가는 75.9%를, 보수층의 부정평가는 81.4%로 나타났다. 민주당에 대한 진보층의 지지율은 68.5%, 한국당 대한 보수층의 지지율은 67.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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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중도층의 이탈이 가속화되는 상황은 청와대와 민주당도 긴장할 수밖에 없다. 갈라진 광장으로 국론분열 상황까지 온 이상 조 장관 임명의 명분이었던 사법·검찰개혁이라도 완수해야 하는데, 중도층의 이탈이 지속된다면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조 장관 의혹에 대한 중도층의 피로감으로 검찰개혁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다면 관련 입법 처리도 더욱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내년 총선을 앞둔 민주당에서는 중도층 이탈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검찰개혁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11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최근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 부정평가가 높아지고 민주당 지지율도 한국당과 좁혀지는데 위기감이 들지 않나’라는 질문에 “사실 지지율에 대해 저희가 민감하게 보기는 한다”라며 “지지율 추이에 대해 여러가지 걱정도 하지만 일단 좀 더 열심히 하겠다(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국회에서 일이 너무 안 풀리는 것에 대한 경고 메시지가 있는 것 같아서 국회에서 입법 등 성과를 내야 한다는 긴장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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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리얼미터 조사는 전국 만19세 이상 유권자 1502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이며 응답률은 4.9%다.
11일 한국갤럽 조사는 전국 성인 1002명에게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며 응답률은 17%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