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4일 서울 송파구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에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다. 왼쪽부터 박원순 서울시장,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문 대통령, 박양우 문화체육부 장관. (청와대 제공)2019.10.4/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후 서울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체육인들을 격려하는 한편 개회식 기념사에서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이 열리는 날을 꿈꾼다”는 바람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30분쯤 개회 시각에 맞춰 남색 양복에 푸른색 계열의 넥타이를 착용하고 입장했다. 문 대통령은 환호를 보내는 관객들에게 오른팔을 들어 손을 흔들며 밝은 미소를 보였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개회식 입장 전 사전 환담에서 오거돈 부산광역시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 광역자치단체장들에게 태풍 피해 대응에 대한 노고 인사를 전했다. 아울러 이기홍 대한체육회장과 박양우 문화체육부 장관은 대회 연혁에 관심을 보이는 문 대통령에게 설명했고, 문 대통령은 원로 체육인으로 꼽히는 백옥자 선생을 격려하기도 했다.
개회식은 개식 통고 이후 경북 선수단이 입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문 대통령은 각 선수단이 약 30분간 입장하는 내내 기립한 상태로 박수를 보냈다. 가끔 손을 흔들고 환한 표정으로 선수들에게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이어 국민 의례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개회 선언, 박원순 서울시장의 환영사가 진행됐다. 박 시장은 개회식에 자리한 독립유공자 후손을 직접 소개했다. 실제로 이 자리에는 ‘영광체육단’을 결성해 체육을 장려하고 민족의식의 양양을 위해 노력한 김대중 선생(2001년 건국포장) 후손 등 국내·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64명과 원로체육인 132명 등 총 196명이 초청됐다.
대회기 게양과 이기홍 대한체육회장의 개회사가 진행된 후 문 대통령의 기념사가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체육인들을 격려하면서 한반도 평화를 기원했고, 참석자들로부터 총 7번의 박수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남북 간 대화가 단절되고 관계가 어려울 때, 체육이 만남과 대화의 문을 열었다”며 “1988년 서울올림픽이 동서 화합의 시대를 열고 지난해 평창올림픽이 ‘평화의 한반도 시대’를 열었듯, 오는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은 공동 번영의 한반도 시대를 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체육인들을 위한 향후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모든 선수가 인기종목, 비인기 종목을 떠나서 자율과 인권을 존중받으며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평등하고 공정한 기회를 보장받으며,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겠다. 더 많은 체육인이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이라면 누구나 사는 곳 가까이에서 생활체육을 즐길 수 있고, 나아가 어릴 때부터 일상에서 운동하는 가운데 선수가 배출될 수 있도록 생활체육과 전문체육 사이의 경계를 허물어 나갈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끝으로 전국체육대회 비전과 관련해 “이제 우리는 전국체육대회 100년의 성과를 넘어 새로운 다짐으로 다시 하나가 돼 뛰어야 한다”며 “앞으로 만들어갈 대한민국 체육 100년에는 ‘개인의 도전과 용기, 의지’ 뿐만 아니라 ‘모두를 위한 공정과 인권, 평화’를 담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후 선수 및 심판 대표단의 대표 선서와 ‘몸의 신화, 백 년의 탄생’이란 제목의 주제공연, 성화 점화 등이 진행됐다.
대회는 오는 10일까지 정식종목 45개, 시범종목 2개 등 총 47개 경기가 열린다. 전날(3일) 기준 2만4988명(선수 1만8588 명, 임원 6400 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