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대구 공군기지에서 열린 ‘제71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F-15K 전투기 편대가 창공을 누비고 있다. 국군의 날 기념행사가 공군 전투비행단에서 거행되는 것은 창군 이래 처음이다. 2019.10.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1일 국군의 날 행사가 열린 대구 공군기지에서 출발한 F-15K 4대는 동·서·남해 방공식별구역(KADIZ)로 출격해 영공수호 임무를 하는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했다.
2대는 동해 독도, 1대는 서해 직도, 1대는 남해 마라도 영공을 비행했고 기념식이 끝나기 전에 복귀했다.
군이 F-15K 전투기 임무수행 모습을 실시간으로 중계한 것은 지난 7월 중·러 영공기가 이어도 북서방 KADIZ를 진입하고 이 과정에서 러시아 군용기 1대가 독도 영공을 침범했던 사건 등에 대해 우리 영공 수호 의지를 보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당시 공군 전투기는 미사일 회피용 플레어 20여발과 기총 360여발을 경고 사격했다.
특히 일본이 올해도 방위백서를 통해 독도 영유권 주장을 이어간 데 따른 반박 차원이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달 27일 일본 방위성은 각의(국무회의)를 열어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은 2019년판 방위백서를 채택했고, 국방부 정책기획관은 와타나베 다쓰야 주한 일본 국방무관을 조치해 강력 항의한 바 있다.
F-35A 스텔스 전투기
독립운동 시절 쓰였던 데니태극기는 일본을 겨냥하는 의미가 있으며, 지난해 제주 관함식 행사에도 사용됐다. 데니태극기는 고종이 1890년 미국인 외교 고문 데니가 본국으로 돌아갈 때 하사한 것으로 가장 오래된 태극기다.
이번 국군의 날 행사 기획에 참여한 탁현민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은 제주 관함식 당시 일본의 ‘욱일승천기’에 대응하는 우리의 상징은 데니태극기였다고 밝힌 바 있다.
군은 사전 행사에서 보여준 국방부 의장대 동작 시범에서도 ‘한반도 대형’에서 제주도·울릉도·독도를 표현해 주목을 받았다.
현재 청주 공군기지에 도착해 있는 F-35A 스텔스 전투기 중 4대도 처음 대중에 선보였다. 이 중 3대는 공중사열에 참가하고 1대는 지상에 전시됐다.
오는 13일부터 19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제73주년 광복절 기념, 1주일간의 특별한 만남’ 전시회에 전시되는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태극기인 ‘고종이 데니에게 하사한 태극기’. 이는 고종이 자신의 외교고문이었던 미국인 데니가 미국으로 돌아갈 때 하사한 태극기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18.8.10/뉴스1
군은 현재까지 F-35A 8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10여대를 들여올 계획이다. 또 2021년까지 총 40대를 보유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이번 국군의 날 행사를 통해 국민들이 압도적이고 첨단화된 ‘강한국군’의 힘과 위상을 실감하고 든든함을 느끼길 바란다”고 전했다.
(대구=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