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개국 물가 하락기 분석 “주택 등 자산 가격하락 안해… 1990년 이후 일본 정도만 디플레” 민간기관선 “곳곳 징후” 논쟁 지속
이는 최근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사실상 마이너스(―)까지 추락하며 ‘D(디플레이션)의 공포’ 우려가 나오자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민간 연구기관은 물론이고 한은 내부에서조차 “디플레이션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경고가 나오면서 논쟁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분위기다.
한은은 30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과 홍콩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대만 등 물가 하락을 겪었던 아시아 5개국의 물가지수를 분석한 ‘주요국 물가 하락기의 특징’이라는 자료를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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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디플레이션 우려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조동철 위원은 5월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경제의 실제 물가상승률이 0%에 너무 가까워 디플레이션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최근에는 현대경제연구원이 “공급과 수요 측면 양쪽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약화돼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점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디플레이션에 해당되는 징후가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등 경기 둔화를 극복하기 위한 모든 정책을 동원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를 잠시 유지하겠지만 곧 반등할 것이라고 본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27일 기자단 워크숍에서 “연말이나 내년에 가면 물가상승률이 1% 내외로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