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가 A형 간염의 주범으로 지목된 ‘조개젓’ 제품을 조사한 결과 3개 중 1개꼴로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는 11∼25일 국내에 유통 중인 조개젓 제품 136건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44건에서 A형 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고 27일 밝혔다. 44건 중 국산은 30건, 중국산은 14건이다. 이번 검사는 질병관리본부가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A형 간염 유행의 원인을 조개젓으로 확정한 데 따른 것이다.
식약처는 A형 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된 제품들을 회수해 폐기 처리했다. 바이러스가 검출된 제품 44개 명단은 ‘식품안전나라’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식약처와 질병관리본부는 “조개류는 반드시 익혀 먹고, 조개젓 제품의 출처가 명확하지 않거나 마트 등에서 덜어서 구입해 안전성을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한편 올해 A형 간염이 크게 유행해 27일까지 발병 신고자 수가 1만5554명에 달했다. 지난해 전체 신고자 수(2437명)의 6.3배다. A형 간염을 예방하려면 끓인 물을 마시고 날음식은 익혀 먹으며 귀가 후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A형 간염 항체가 없는 20∼40대는 예방접종을 받는 게 좋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