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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청문회 2라운드’ 된 국회 대정부질문…등 돌린 한국당 “사퇴하라”

입력 | 2019-09-26 18:31:00


“우우~, 범법자 내려가라”

26일 오후 조국 법무부 장관이 인사말을 하기 위해 국회 본회의장 연단에 올라서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 의원석에선 야유와 고성이 터져 나왔다. 이들은 의자를 180도 돌려 장관 취임 후 처음으로 국회 본회의장을 찾은 조 장관을 등지고 앉았다. 장관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 담긴 ‘퍼포먼스’였다. 대신 ‘조국 사퇴’ ‘특혜 특권 위선 불법 국민 분노 조국’과 같은 문구가 적힌 피켓을 의석 모니터 앞에 내걸었다. 야유와 고성은 조 장관의 인사말이 끝날 때까지 이어졌다.

야당의 조 장관 ‘보이콧’은 이날 대정부질문 내내 이어졌다. 자유한국당 의원 대부분은 여당 의원의 질의가 시작되면 대부분 자리를 비웠다가 야당 의원 질의 순서에 다시 자리를 채웠다. 회의장에서는 조 장관 답변 때마다 야유와 고성을 보냈다. 조 장관을 향해 “뻔뻔한 거짓말”이라거나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며 소리쳤다. 일부 의원들은 비웃듯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물러서지 않았다. 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조 장관이 압수수색 담당 검사와 전화통화 했다는 사실을 공개하자 “검찰의 빨대가 누구냐”거나 “검사냐 국회의원이냐”며 주 의원의 정보 입수 과정을 문제 삼았다. “(대조국질문이 아닌) 대정부질문을 하시라”는 외침도 간간이 이어졌다.

여야 갈등은 한국당 소속 이주영 부의장이 한국당이 요청한 의원총회를 위해 회의를 정회하면서 폭발했다. 한국당은 대정부질문이 진행되는 도중 조 장관이 압수수색 등 검찰 수사 개입 의혹에 대해 논의하겠다며 정회를 요구했다. 이 부의장의 정회 선포에 민주당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는 회의장을 나서려던 한국당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에게 찾아가 “국회가 한국당 것이냐”며 항의했다. 민주당 강병원 의원은 국회 사무처 직원들을 향해 “문을 닫으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 수석과 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한국당 의원들이 빠져나간 사이 이들이 내건 피켓을 뜯었다.

회의는 약 30분 만에 재개됐다. 이 부의장에게 사회권을 맡겼던 문희상 국회의장이 다시 회의를 진행하면서다. 문 의장은 “의사 진행은 교섭단체 대표 합의에 의해 진행되는데 그렇지 않은 일이 국회에 생겼다”며 “앞으로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강성휘기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