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하태경 최고위원. 2019.6.5/뉴스1 © News1
바른미래 퇴진파 의원 15명은 지난 24일 성명서를 통해 하 최고위원에 대한 당직직무정지 6개월 중징계 결정 자체가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성명서에는 바른정당 출신의 정병국·유승민·이혜훈·오신환·하태경·유의동·지상욱·정운천 의원,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권은희·김삼화·김수민·김중로·신용현·이동섭·이태규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당원권 정지된 일부 비례대표 의원을 제외한 24명 전체 의원 중 과반 이상이 동참한 것이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김수민 의원, 이동섭 의원 등이 지난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하태경 최고위원 징계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9.9.24/뉴스1 © News1
그러나 중대한 결단에 대해서는 “여러 논의가 있었지만 지금은 말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탈당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은 것이다.
당내 일각에서는 탈당 혹은 분당은 시기의 문제일 뿐 이미 그 과정에 돌입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당권파 측 한 핵심관계자는 “이미 혁신위원들의 단식 사태로 당권파와 퇴진파가 충돌할 당시부터 ‘돌이키긴 어렵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국민의당도 총선 직전인 12월 창당됐다. 올해 12월이 되면 정계개편이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유 전 대표는 지난 19일 긴급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탈당 가능성에 대해 “너무 앞서가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지난 패스트트랙 정국에서도 탈당 관련 아무런 언급도 않던 유 전 대표가 ‘앞서 가는 이야기’라고 밝힌 것은 탈당 역시 고려를 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퇴진파 측 내에서도 탈당 이후를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퇴진파 측 한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창당 절차에 대해 조금씩 준비를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기국회 국정감사가 끝나면 본격적인 움직임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20대 국회 마지막 국감이 마무리되면 내년 총선 국면에 집중할 수 있고, 자유한국당과 통합이든 연대든 정계개편까지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아직 퇴진파 내에서는 당분 비례대표 의원들로 구성되어 있어 거취 문제 결정이 쉽지않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