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의 차세대 TV 주도권 싸움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은 자사 QLED TV 누적 판매량이 540만 대를 넘어 올레드 TV를 압도했다고 밝혔고, LG는 삼성 QLED TV 광고가 ‘허위과장 광고’라면서 공정위에 신고했다. 사진은 삼성의 QLED 8K TV(위쪽)와 LG의 8K 올레드 TV. 사진제공|삼성전자·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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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LG ‘TV전쟁’ 점입가경
삼성 판매량 공개해 ‘대세’ 강조
OLED와 판매격차 더 벌어질 것
LG “삼성 QLED는 LCD TV일뿐”
소비자 현혹…공정거래위에 신고
지난주부터 불붙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전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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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2017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QLED TV가 글로벌 시장에서 기록한 누적 판매량이 540만 대를 돌파했다고 22일 밝혔다. 특히 올해 들어 상반기에만 약 200만 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87만 대)보다도 127%나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하반기 판매 전망치가 약 300만 대인 것을 감안하면 삼성 QLED TV는 올해 연간 500만대가 팔려 2018년(260만 대)보다 92% 증가할 것이라는게 게 삼성 측 전망이다.
특히 삼성은 이번 발표에서 LG를 겨냥해 올레드 TV와의 판매실적을 비교했다. 삼성에 따르면 상반기 OLED TV 전체 판매량은 122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06만 대)보다 15% 성장하는 데 그쳤다. 삼성은 “시장 격차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종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8K를 포함한 QLED TV 시장을 더 확대해 글로벌 TV 시장 1위 브랜드의 위상을 공고히 유지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시장조사 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은 2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금액 기준으로 31.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삼성이 QLED TV 판매량을 발표한 것은 최근 LG의 거센 공세에 적극 대응하는 행보의 일환이다. LG는 19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삼성의 표시광고법 위반행위에 대한 신고서를 제출했다. 삼성 QLED TV가 LED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LCD TV임에도 광고에서 ‘QLED’라는 자발광 기술을 사용한 것처럼 소비자를 오인케 했다며 ‘허위과장 표시광고’라는 주장이다. LG는 이번 신고에 대해 소비자의 알 권리 보호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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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