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시절 서울 영등포 하자센터에서 당시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과 ‘새 정치 대담’을 하고 있다. 2012.10.30
‘조국 사태’로 흔들리던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19일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좀처럼 하락 추세에서 못 벗어나는 모양새다.
흔히 ‘밥상머리 민심’이라고 일컬어지는 추석 명절 이후 지지율이 더 악화되는 기류로, 문 대통령의 국정 운영 동력에도 빨간불이 켜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 지지율은 취임 이후 가장 낮은 43.8%를 기록했다.
이번 53%의 문 대통령 부정평가는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부적절하다고 반응한 이날 여론조사 수치와 비슷하게 나와 주목받기도 했다. 리얼미터가 이날 조 장관 임명 여론을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조국 장관 임명을 ‘잘못한 결정’이라고 말한 여론은 과반 이상인 55.5%로 나왔다. (지난 18일 성인 1만2045명과 접촉해 최종 504명 응답 완료.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 응답률 4.2%. 조사방식은 앞선 조사와 같음)
실제로 문 대통령 지지율은 조 장관이 후보자로 지명된 지난달 9일 이후 점차적으로 떨어지는 모습이다.
지난달 5일부터 9일까지 조사된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50.4%를 기록했다.(성인 2504명 대상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 응답률 4.8%. 조사방식은 앞선 조사와 같음)
이후 지지율은 지명 후 3주 내내 하락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26일부터 사흘간 조사된 여론조사에서도 45.7%에 머물렀다. (성인 1503명 대상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 응답률 5.1%. 조사방식은 앞선 조사와 같음)
문 대통령 지지율 역시 이러한 신중한 임명 기류에 영향을 받은 듯 조 장관 임명 직전 소폭 오름세를 보였지만, 결국 임명 후 약 열흘만에 역대 최저 지지율을 경신하게 됐다.
이날 리얼미터는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조 장관 가족과 관련한 구체적인 검찰 수사 내용이 언론 보도를 통해 지속 확산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조 장관 관련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향후 문 대통령의 원활한 국정 수행에도 계속 여파가 미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청와대 측은 문 대통령의 지지율 추이와 조 장관 의혹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으며 신중한 모습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공식 입장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청와대는 대신 향후 민생과 외교 안보에 더욱 집중하는 국정 운영을 펼쳐, 지지율 반등을 꾀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청와대는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9년 8월 고용동향’에 대해 직접 브리핑으로 성과를 소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 역시 오는 22일부터 3박5일 간 제74차 유엔총회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정착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