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흐르는 한가위] ‘힘을 내요, 미스터 리’… 좌충우돌 로드무비 ‘웃기고 울리고’ ‘나쁜 녀석들: 더 무비’… 마동석의 매력과 액션신 볼거리 ‘타짜: 원 아이드 잭’… ‘흙수저 청년’ 현실 등 시대상 녹여
올해 추석 극장가, 한국 영화 3편이 11일 동시에 맞붙었다. ‘힘을 내요, 미스터 리’ ‘나쁜 녀석들: 더 무비’ ‘타짜: 원 아이드 잭’(위 사진부터) 가운데 누가 관객의 더 많은 선택을 받을까. NEW·CJ엔터테인먼트·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힘을 내요…’는 ‘선생 김봉두’(2003년) ‘이장과 군수’(2007년)로 한국 코미디 영화의 한 획을 그었던 배우 차승원과 ‘럭키’(2016년)로 690만 명을 모은 이계벽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 사고로 지적장애를 얻은 아빠 철수(차승원)가 백혈병으로 투병하는 어린 딸(엄채영)과 재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우여곡절 끝에 이 어색한 부녀는 함께 대구로 떠나게 되고, 아이 같은 아버지와 철든 딸의 좌충우돌 로드 무비가 펼쳐진다. ‘착한 코미디’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영화 후반부는 눈물, 콧물이 가미된 드라마가 지배한다.
‘나쁜 녀석들…’은 OCN 인기 드라마 ‘나쁜 녀석들’의 주요 등장인물인 오구탁 반장(김상중)과 박웅철(마동석)을 중심으로 새로운 스토리를 펼쳐 나간다. 사상 초유의 호송차량 탈주 사건이 벌어지자 범죄자들을 잡기 위해 오구탁과 박웅철에 사기꾼 곽노순(김아중)과 전직 경찰 고유성(장기용)이 가세한다. ‘나쁜 놈들이 더 나쁜 놈을 잡는다’는 원작의 틀은 유지하되 극장 스크린으로만 즐길 수 있는 스케일 큰 액션을 더했다. 특히 마동석의 매력과 전매특허 액션신이 볼거리.
어린이들과 함께 볼 만한 작품도 있다. 첫 주인을 잊지 못하고 수차례 환생을 거쳐 마침내 주인과 재회한 강아지를 다룬 ‘베일리 어게인’(2018년)의 후속작 ‘안녕 베일리’(5일 개봉)는 새로운 친구 ‘씨제이’를 중심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주인을 위해 견(犬)생을 거는 모습이 강아지들의 명품 연기로 되살아난다. 4일 개봉한 ‘헬로 카봇: 달나라를 구해줘’는 지구를 정복하려는 치올라 외계인들에 맞선 카봇과 달의 뒷면에 사는 토끼족의 연합작전을 그렸다.
11일 개봉한 ‘플레이모빌: 더 무비’도 눈길을 끈다. 1974년 처음 발매해 지금까지 사랑받는 장난감 ‘플레이모빌’의 첫 극장판. 로봇과 바이킹, 요정, 공룡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다양한 캐릭터들이 한자리에 모여 모험을 펼친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