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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들이 즐겨 하는 ‘레게머리’를 둘러싸고 미국에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6일(현지 시간) 트위터에서 흑인들의 #loclife(#레게머리인생) 해시태그 운동이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레게머리 한 모습을 자랑스러워하자는 취지다. 마틴 루터 킹을 소재로 해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올랐던 영화 ‘셀마’의 감독 아바 듀버네이가 시작했다.
발단은 사진 한 장이었다. 미국 시카고에 있는 ‘크러셔스 클럽’이라는 갱단 반대 비영리단체 이사 샐리 헤이즐그로브가 한 흑인 남성의 레게머리를 직접 자르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더 나은 삶을 위한 상징적인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은 2016년 올라온 것이지만 이를 뒤늦게 발견한 한 트위터 사용자가 리트윗하며 급속도로 퍼졌다.
영화 ‘셀마’의 아바 듀버네이 감독은 “자연스러운 레게머리의 아름다움과 당당함을 보여주자”면서 트위터에서 #loclife(#레게머리인생) 해시태그 운동을 제안했다. 작가 샤카 셍고르는 “내 아들에게 레게머리를 포함한 자신의 모든 것을 사랑하도록 길러서 더 나은 삶을 선물하겠다”고 아들과 찍은 사진을 올렸다. 미 싱크탱크 데모스 전임회장인 헤더 맥기는 레게머리를 한 채 웨딩드레스를 입은 사진을 올리며 “의회에서 증언할 때, 백악관에 갈 때도 이 모습이 자랑스럽다”고 올렸다. 이외에도 의사, 학생 등 많은 일반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사진을 올린 헤이즐그로브 이사는 문제가 불거지자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하고 사진을 삭제했다고 WP는 전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