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8시30분 대만 동쪽 해상에서 세력을 키우며 북상하고 있는 제13호 태풍 링링. 미 해양대기국(NOA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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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태풍’ 링링(Lingling)이 점점 빠르게 북상하고 있다. 매우 강한 태풍으로 성장한 링링은 2010년 한반도를 관통한 태풍 곤파스보다 강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링링은 6일 오전 3시 일본 오키나와 서쪽 약 280km 부근 해상을 지났다. 중심기압 940헥토파스칼(hPa), 중심부근 최대풍속 47m/s, 강도 ‘매우 강’의 중형 태풍이다.
링링은 7일 오전 3시 제주 서귀포 서남서쪽 인근 해상을 거쳐 서해상으로 올라온다. 같은 날 오후 3시쯤엔 서울 인근 해상 지날 것으로 보인다. 이후 황해도로 상륙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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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센터장은 “쁘리빠룬과 곤파스는 서해상으로 올라왔던 태풍 중 가장 강력했던 태풍들이다.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58m까지 불었고, 서해안에서는 보통 초속 35~45m정도 불었다. 이 정도면 나무가 뽑히고 배와 자동차가 뒤집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던 태풍 다나스(제5호·7월)와 프란시스코(제8호·8월)처럼 북상하면서 약화할 가능성도 현재로선 없다고. 반 센터장은 “보통 태풍은 해수 온도가 27도 이상일 때 발생하거나 발달하는데, 지금 제주 인근까지는 해수 온도가 27도, 남해안·서해 일부도 26도 이상”이라며 “9월이 해수 온도는 가장 높다. 그래서 9월 태풍들이 점점 더 무서워지는 것이다. 1959년 사라, 2002년 루사, 2003년 매미 전부 다 9월 태풍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세력이 약해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링링이 제주도를 지나면서 거의 시속 40km 속도로 굉장히 빠르게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이동 속도가 빠를 땐 세력이 그렇게 약해지지 않는다. 그대로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수도권에 가장 큰 영향을 입히는 ‘피크타임’은 7일 정오에서 오후 6시 사이일 것으로 봤다. 반 센터장은 “내일 오후 3시 바람이 가장 강할 것으로 보인다. 대개 이정도 이동 속도일 경우 앞뒤로 3시간 정도를 피크타임으로 본다. 이때가 수도권 지역에 가장 피해를 크게 입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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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