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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 1루가 무서워요” 천재 이정후도 두려워하는 병살타

입력 | 2019-09-05 17:01:00

키움 이정후. 스포츠동아DB


“주자 1루가 무섭더라고요.”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1)는 KBO리그에서 손꼽히는 ‘호타준족’이다. 정확한 콘택트 능력은 물론 빠른 발까지 갖추고 있어 상대 투수들이 가장 경계하는 대상이다. 올해는 최다안타 경쟁에서도 순위권에 이름을 올려 그 공포감을 더하고 있다.

그러나 ‘타격천재’도 두려운 게 있다. 바로 단 한 번의 타격으로 누상의 주자와 함께 사라지는 병살타다. 아무리 빠른 발을 가지고 있는 이정후여도 공보다 빠를 수는 없기에 늘 피하고 싶은 기록이다.

2017년에 데뷔한 이정후는 그해 9개, 2018년에는 5개의 병살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4일까지 12개의 병살타로 그 숫자가 부쩍 늘었다. 리드오프 역할은 물론 테이블세터를 불러들여야 하는 3번타자의 역할까지 맡은 터라 숫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이정후는 5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올해는 정말 병살타가 무섭더라. 타석에 섰을 때 주자가 1루에 있으면 무섭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아예 ‘주자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 적 있다”고 솔직한 마음을 고백했다.

타자 본인이 부담스러워하지만, 코칭스태프는 계속해서 이정후에게 ‘강공’을 주문할 생각이다. 장정석 감독은 “이정후만의 일은 아니라고 본다. 누구나 그런 상황에서 병살타를 치면 두려워 할 수 있다”며 팀원을 끌어안았다. 이어 “최근 들어 이정후가 무사에서 병살타를 몇 개 쳤다. 그러나 나는 같은 상황이 다시 와도 이정후에게 강공을 주문할 것이다. 우리 팀에서 안타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타자다. 끝까지 믿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정규시즌 144경기에서 타자가 병살타를 단 한 개도 안 칠 수는 없다. 지금의 과정은 이정후가 더 높은 단계로 가기 위한 또 하나의 성장통일뿐이다.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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