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마민주항쟁진상규명委, 제54차 회의 결과 발표
부마민주항쟁 당시 주검으로 발견돼 현재까지 유일한 민간 희생자로 알려진 고(故) 유치준씨가 부마민주항쟁 관련 사망자로 공식 인정받았다.
사망한 지 40년 만이며, 유씨 측 유족이 부마항쟁 사망자로 인정해달라고 요구한 지 약 1년3개월 만의 일이다.
국무총리 소속부마민주항쟁진상규명 및 관련자명예회복심의위원회(이하 진상규명위원회)는 5일 제54차 회의를 열어 이 같은 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유씨(1928년생)는 부마민주항쟁 당시 공사현장 노동자로, 그해 10월 19일 오전 5시께 마산합포구 산호동 용마동창회관(당시 새한자동차 앞 도로변) 인근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유씨 유족들은 지난해 6월 15일 위원회에 부마민주항쟁 관련 사망자로 신고 접수했고, 그해 10월부터 유씨의 사망 원인에 대한 재조사가 진행됐다.
진상규명위원회는 유씨의 사인이 ‘물리적 타격에 의한 외상’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고, 당시 시위가 유씨의 퇴근 시간 이후 사망 장소 인근에서 격렬하게 발생했다는 점, 경찰은 유씨 시신을 유족에 인도했다고 담당검사에게 보고했음에도 실제로는 인도하지 않고 암매장함으로써 사망 사실을 의도적으로 은폐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유씨의 사망이 부마민주항쟁 시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봤다.
유씨 사망 사건은 진상규명위원회에 접수된 부마민주항쟁 관련 피해사실 300여 건 중 유일한 사망 신고 건으로, 유족과 관련단체 뿐 아니라 전 국민적 관심 사안이었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