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제29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U-18) A조 조별리그 한국과 중국의 경기가 열렸다. 4회말 교체 등판한 한국 장재영이 역투하고 있다. 기장|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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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영(18·덕수고)은 마운드에서도 존재감을 뽐냈다. 한국 청소년야구대표팀이 장재영의 구위 점검과 승리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조별예선을 마쳤다.
한국은 3일 부산 기장군 일광면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2019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18세 이하) 조별예선 A조 5차전에서 박주홍(장충고)의 2점홈런 등을 앞세워 중국을 7-2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4승1패, 조 1위로 조별리그를 마감하며 슈퍼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중국전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이는 단연 장재영이었다. 키움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의 아들로 고교 1학년 때부터 잠재력을 인정받은 그는 앞선 4경기에 모두 4번타자 겸 1루수로 나섰고(15타수 4안타·3타점), 3일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대표팀 이성열 감독은 2일 “중국전에서 장재영을 내보내 투구를 점검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현장에 집결한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이 투수 장재영에 주목한 만큼 어떤 퍼포먼스를 보일지에 큰 관심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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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전직 메이저리거 김병현 MBC스포츠+ 해설위원은 “(장재영을) 어렸을 때보고 지금 다시 보니 체격이 엄청 커졌더라. 아직 몸이 완벽하게 올라온 것 같진 않은데 잘 던지는 것 같다. MLB 스카우트들도 나한테 장재영에 대해 많이 물어보더라”라며 미소지었다. 장재영은 “오래간만의 실전등판이라 긴장했다. 100%로 던지면 제구가 안 될 것 같아 70~80%의 힘으로 던졌다. 포심과 슬라이더만 던졌다”며 “MLB 스카우트들을 보니 확실히 실감이 나더라. 아직은 원하는 대로 완벽하게 되진 않았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장재영에게) 점수를 준다면 60점 정도”라면서도 “처음 던졌음에도 제구가 어느 정도 됐다. 몸 상태가 올라와 희망적이고 더 잘할 것”이라고 용기를 북돋웠다.
한편 한국은 4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5일부터 각조 1~3위가 진출하는 슈퍼라운에 돌입한다. 슈퍼라운드 대진은 4일 예정된 조별예선 마지막 날 일정을 모두 마친 뒤 결정된다.
기장|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