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원정도박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9일 오전 중랑구 묵동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지수대)로 상습도박·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19.8.29/뉴스1 © News1
해외에서 원정도박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50)가 29일 경찰에 출석했다.
양 전 대표는 이날 오전 9시51분쯤 서울 중랑구 묵동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지수대)에 상습도박·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출석했다.
흰 셔츠에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출석한 양 전 대표는 도박 의혹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경찰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굳은 표정으로 입을 뗐다.
전날에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도 같은 혐의로 지수대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승리와 양 전 대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등지에서 상습적으로 불법도박을 하고, 무등록 외환거래인 ‘환치기’ 수법으로 도박자금을 마련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을 상습도박·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경찰은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YG 사옥 등을 압수수색하고 계좌정보와 양 전 대표의 휴대폰 등 도박자금의 출처와 도박 정황을 살필 수 있는 자료들을 확보했다.
양 전 대표는 지난 2014년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는데, 이날 경찰은 이 부분도 같이 조사를 벌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의혹은 지난 5월 한 보도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제기됐으며, 양 전 대표는 이 의혹에 대해 지금까지 참고인 신분으로만 조사를 받았다. 이날 성접대에 관해 조사가 이뤄진다면 최초 의혹 제기 후 3개월 만에 첫 피의자 신문이 될 전망이다.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계좌 등 자료와 그동안 확보한 관계자 진술을 분석해 온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양 전 대표에게 자금 출처와 도박 액수 및 경위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전날에는 승리가 지수대에서 12시간 정도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그는 도박 혐의에 대해서는 대체로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승리는 서울 강남구 클럽 버닝썬과 관련해 성매매 알선·업무상 횡령 등 7개 혐의로 지난 6월25일 검찰에 넘겨진 지 2개월 만에 다시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문턱을 밟았다.
그는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34) 등과 함께 클럽 버닝썬의 수익금과 투자법인 유리홀딩스의 법인자금 등 11억여원을 횡령한 혐의, 직접 성매매를 하거나 자신의 사업 투자자들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 등으로 검찰에 넘겨진 상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