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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대일(對日)’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 패널 수출이 한달만에 큰 폭의 감소세로 돌아섰다.
7월 수출 규모는 예년보다 적지 않았지만 앞서 5~6월 두달 연속 대일본 패널 수출이 급격히 늘어난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다. 일각에선 일본 기업들이 자국 정부의 대한(對韓) 수출 규제에 앞서 5~6월 중 재고를 크게 늘린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28일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에 따르면 지난 7월 우리나라 기업들의 ‘대일’ 올레드 패널 수출액은 1040만달러로 집계됐다.
일본으로의 올레드 패널 수출액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를 놓고 보면 Δ1월 800만달러 Δ2월 950만달러 Δ3월 450만달러 Δ4월 360만달러 등 매달 1000만달러를 밑돌았다.
그러다가 5월 들어서 127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8.1%, 전월 대비 3.5배 이상 급증했다. 이어서 6월에도 대일 올레드 패널 수출액은 1320만달러를 기록하며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5~6월에 일본으로의 올레드 패널 수출액이 갑자기 늘어난 것을 두고 디스플레이 업계 안팎에서는 현지 업체들이 ‘수출규제’ 조치를 염두에 두고 사전에 구입량을 늘린 게 아니냐는 소문도 무성했다.
일본 정부가 7월부터 도입한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품목 중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 사용된다. 즉 한국 기업들이 일본에서 소재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 패널 생산이 지연될 것을 가정해 일본 업체들이 올레드 패널 수입을 대거 늘린 게 아니냐는 추측이다.
올해 1월부터 지난 7월까지 일본으로의 올레드 패널 전체 수출액은 약 619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약 3300만달러)와 비교해 86.3%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우리나라의 전세계 올레드 패널 수출액이 49억49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일본에서 한국산 올레드 패널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일본으로의 올레드 패널은 대부분이 TV용 대형 패널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국내에서 TV용 대형 올레드 패널을 생산하는 곳은 LG디스플레이뿐이다. LG디스플레이의 주요 고객사 중에는 일본의 메이저 TV 세트업체인 소니와 파나소닉이 있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발표 이후 국내에서도 일본이 한국에 100% 의존하고 있는 올레드 패널에 대한 수출 제한 조치 등을 취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선 현재 올레드 패널의 경우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는 상황이어서 일본 기업에 대한 수출을 제한할 경우 애꿎은 국내 기업만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