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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서 일본車 보니 기분 나빠”… 렉서스 3대 돌로 긁은 의사 입건

입력 | 2019-08-26 03:00:00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 조치로 국내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된 가운데 일본 브랜드의 승용차를 돌로 긁어 파손한 50대 의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김포경찰서는 재물손괴 혐의로 의사 A 씨(51)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A 씨는 이날 오전 9시 반경 김포시 한 골프장 주차장에 주차된 렉서스 승용차 3대의 운전석 쪽 문을 돌로 긁어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렉서스는 대표적인 일본 자동차 제작사인 도요타의 고급 차량 브랜드다.

경찰은 피해 차주로부터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며 인근 폐쇄회로(CC)TV에 찍힌 동영상 등을 확인해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조사 결과 A 씨는 피해 차주들과는 친분 관계가 전혀 없는 사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경찰에서 “골프장에 들어가는데 일본 브랜드의 승용차들이 주차돼 있어서 돌로 긁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3일 인천 남동구의 한 상가 밀집 지역에선 지역 상인들이 ‘일본 경제 보복 규탄 불매운동 선언 행사’를 열고 렉서스 승용차를 쇠파이프로 부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퍼포먼스에 동원된 차량은 한 상인이 8년가량 탄 자신의 차량을 자발적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