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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재벌이자 ‘공화당 큰 손’인 코크 형제 중 동생인 데이비드 코크가 23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미국 CNN방송,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향년 79세.
네덜란드계 유대인인 코크 형제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에너지업체 코크 인더스트리를 월마트에 이어 미국 내 두 번째 큰 사기업으로 키워냈다. CNN방송에 따르면 코크 인더스트리의 연간 매출액이 1110억 달러(약 134조)이며 직원은 12만 명에 달한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2018년 세계 부호 순위에서 데이비드 코크는 형 찰스 코크(83)와 나란히 공동 11위에 올랐다. 이들의 순자산은 각각 550억 달러(약 66조 5050억 원)에 달한다.
코크 형제는 코크 인더스트리로 쌓은 재산을 자유주의 정치 확산에 집중 투자했다. 미국 보수주의 싱크탱크를 대표하는 헤리티지 재단을 지원하고, ‘번영을 위한 미국인들’이라는 보수 단체를 직접 설립해 소규모 정부와 사법 개혁 등 보수주의 가치 확산에 노력했다. 7월에는 조지 소로와 함께 미국 보수주의 외교안보 싱크탱크 설립에 합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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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WP)는 “강력한 자유주의자인 독지가면서 미국 정치를 비정상적으로 양극화되게 만든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코크 형제는 애국심과 자유를 강조하면서 선거와 정부 정책을 조작하기 위해 돈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비판했다.
찰스 코크는 그의 동생의 죽음을 알리는 성명서에서 “누구든지 데이비드와 함께 일해본 사람이라면 그의 뛰어난 인품과 삶에 대한 열정에 대해 감명받았을 것”이라고 동생을 회상했다. 가족들은 정확한 사인은 밝히지 않았으나 1992년부터 데이비드가 전립선 암으로 투병했다고 전했다. 유족으로는 아내 줄리아와 세 자녀가 있다.
조유라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