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를 넘는 항의로 경기 중 퇴장을 당한 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이 “반성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감독은 16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26라운드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 감독은 지난 1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홈 경기 중 판정에 항의하며 심판진을 밀쳐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폭력 행위를 연상케하는 시계를 푸는 동작으로 심판에게 위협을 가했고, 퇴장 조치에도 경기장에 머물려 경기를 지연시켰다.
“반성하고 있다”는 김 감독은 “나중에 말씀드리겠다”면서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김 감독은 자신의 부재로 선수단이 동요하지 않길 원했다. “준비 과정은 내가 하지만 게임은 선수들이 하는 것이다. 시즌 내내 그랬다”면서 “좋은 분위기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용기와 자신감을 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북 조세 모라이스 감독은 김 감독의 퇴장이 이번 맞대결 결과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봤다.
실제 김 감독은 경기 중 벤치에만 앉지 못할 뿐 관중석에서 지켜보다가 하프타임 때 라커룸에 들어가 작전을 내릴 수 있다. 마음만 먹으면 스태프를 통해 경기 중 직접 변화를 지시하는 행위도 가능하다.
‘EPL처럼 규정을 강화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연맹이 정한 규정이니 옳다, 그르다를 판단할 순 없다”고 말을 아꼈다.
【전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