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외국인 공격수 페시치의 복귀를 앞세워 다시 선두 추격을 준비하고 있다. 부상으로 7월 한 달을 재활로 보냈던 페시치는 11일 강원FC전을 통해 복귀전을 마쳤다. 스포츠동아DB
11일 강원FC와 K리그1 25라운드를 앞둔 FC서울 최용수 감독은 페시치(27)의 복귀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최 감독은 “아직 60% 정도의 몸 상태다. 교체 카드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전여부는 반반이었지만, 결국 페시치는 후반 29분 투입되면서 40여 일 만에 복귀했다.
올 시즌 페시치는 믿고 맡길 수 있는 최고의 공격 옵션이었다. 세르비아리그 득점왕 출신답게 수준 높은 골 감각으로 서울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특히 지난해 골 가뭄으로 힘들었던 서울은 페시치를 통해 갈증을 해소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또 전북 현대, 울산 현대와 함께 선두 경쟁을 펼치며 명예회복을 자신했다.
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페시치는 6월30일 울산전에서 상대 선수에게 발을 밟혀 골절상을 당했다. 페시치의 공백은 너무 컸다. 그가 빠져 있는 동안 팀 상승세도 꺾었다. 페시치가 펄펄 날았던 18라운드까지 선두 전북과 승점 동점(38점)을 이루며 경쟁했지만 페시치가 빠지자 2승1무3패로 부진했다. 특히 전북과 울산 등 라이벌과의 대결에서 패한 게 뼈아팠다. 박주영과 박동진이 최전방에서 버텨줬지만, 그래도 페시치의 공백을 완전히 메울 수는 없었다. 주전 공격수들의 체력이 고갈된 데다 뒤를 받치던 조영욱까지 부상당해 최 감독의 근심은 컸다.
득점왕 경쟁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전반기에만 9골을 몰아치며 득점 선두였던 페시치는 부상으로 빠져 있는 동안 순위표에서도 밀려났다. 호주 출신 타가트(수원 삼성)가 13골로 선두로 나섰고, 주니오와 김보경(이상 울산, 10골)도 두 자릿수 골을 기록했다. 페시치의 복귀로 득점 레이스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