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장관 4명 중 3명이 내년 4·15 총선 출마 준비 이개호 농림·진선미 여가·유영민 과기 장관 당 복귀 김현미·유은혜 장관 추가 교체시 의원 입각 전원 교체 23일께 靑 비서관 인사…조한기·복기왕·김우영 등 5명
문재인 대통령이 9일 단행한 개각은 내년 총선 일정까지 종합적으로 감안한 선택으로 볼 수 있다. 장관급 9명을 교체한 가운데 기존 정치인 출신 장관이 3명 포함됐다. 8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대비하기 위해 의원 입각(入閣)했던 장관을 당으로 돌려보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법무부(조국)·과학기술정보통신부(최기영)·농림축산식품부(김현수)·여성가족부 장관(이정옥)·국가보훈처(박삼득)·방송통신위원회(한상혁)·공정거래위원회(조성욱)·금융위원회 위원장(은성수)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여기에 장관급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정세현)까지 더해 총 9명의 장관급 인사를 교체했다. 차관급인 국립외교원장(김준형)도 새로 임명했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경우 현역 의원 출신은 아니지만 내년 4·15 총선 출마가 확실실 된다는 점에서 총선을 염두에 둔 이번 개각의 성격을 뒷받침 한다. 당초 유임쪽으로 가닥이 잡혔지만, 현역이 아닌 상황에서 총선 준비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스스로 교체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8월 원포인트 개각을 통해 입각한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한 달 뒤 임명된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도 각각 당으로 돌아가 내년 총선을 준비할 예정이다.
유 장관은 내년 4·15총선에서 민주당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부산 해운대갑, 이 장관은 현재 자신의 지역구인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3선에 도전한다. 진 장관도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성동갑 출마가 유력하다.
지난 3·8 개각 때 교체 예정이었다가 당시 최정호 후보자의 낙마로 임기를 이어가고 있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총선 시간표에 따라 연말께 당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이번 개각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비슷한 시기에 당으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앞서 총선 출마에 뜻이 있는 청와대 참모진 교체 인사를 먼저 단행했다. ▲이용선 전 시민사회수석(서울 양천을) ▲정태호 전 일자리수석(서울 관악을) ▲김봉준 전 인사비서관(경기 남양주을) 등이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23일께에는 추가 비서관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조한기 제1부속실장(충남 서산·태안), ▲복기왕 정무비서관(충남 아산갑) ▲김우영 자치발전비서관(서울 은평을) ▲김영배 민정비서관(서울 성북갑) ▲민형배 사회정책비서관(광주 광산을)을 끝으로 총선 출마 대비 인사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