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사장, 뉴욕서 기자간담회 폴드폰 논란땐 가슴 시커멓게 타… 출시시기보다 의미있는 혁신 중요 삼성이 좋다는 소리 듣고싶어… 노트10으로 年 3억대 판매 회복 하반기에는 수익 반드시 챙길것
삼성전자 고동진 IT·모바일(IM) 부문장(사장)이 7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갤럭시 노트10’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갤럭시 노트10 글로벌 공개행사인 ‘언팩 2019’를 마친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장(사장)은 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1∼4차 협력사까지 모두 현황을 파악해 보니 인쇄회로기판(PCB) 부품 등 전 품목의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다만 3, 4개월 이후에는 상당히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게 고 사장의 전망이었다.
그는 “(2015년) 사장이 되고 난 다음에 한 번도 임직원들에게 ‘위기’라는 말을 쓰지 않았는데 올해 말이 되면 이 말을 하게 될 것 같다”고 했다. 세계 경제 침체, 미중 무역갈등, 일본 정부 수출규제 등 삼성전자를 둘러싼 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는 점을 걱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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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비한 갤럭시 폴드는 9월 초 유럽 가전전시회(IFA)에서 처음 공개한 뒤 9월 중순 이후부터 한국을 포함해 약 20개국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정전자는 100만 대가량이 한정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 사장은 이날 전 세계에 공개한 노트10의 디자인과 S펜의 성능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갤럭시 노트10에 들어간 카메라 홀이 S10보다 더 작아졌고, 카메라를 중앙에 위치시켜 디자인과 성능을 모두 끌어올렸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노트10 출시로 지난해 무너졌던 글로벌 스마트폰 연간 출하량 3억 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했다. 고 사장은 “3억 대(판매)는 무선사업부 입장에서 사수하고 싶은 숫자”라며 “노트10 시리즈 중 작은 사이즈 노트10은 여성 고객들과 유럽 시장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노트10 출시가 전 세계적으로 역성장하는 추세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다시 끌어올리는 견인차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고 사장은 “사업 하는 입장에서 시장점유율은 생명이고 수익은 인격인데, 생명을 먼저 챙기고 그다음 인격을 봐야 한다”며 “상반기에는 시장점유율에 우선순위를 뒀지만 하반기에는 수익을 반드시 챙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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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사장은 중저가폰인 갤럭시A 시리즈도 전략적으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A시리즈가 중저가 브랜드지만 혁신 기술을 가장 먼저 도입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겠다”고 했다.
뉴욕=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