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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엔 좋았는데…北 연일 도발에 난감한 與

입력 | 2019-08-07 11:59:00

지난달 3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도 하에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사격’을 했다고 조선중앙TV가 1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 위원장이 시험사격을 참관하는 모습. (조선중앙TV 캡처) 2019.8.1/뉴스1


 지난해 8월 남북은 평양에서 열린 유소년축구대회에서 경기를 하고, 남북 정상회담 100일을 기념하면서 다시 한번 만날 계획을 세웠다. 2년10개월만에 남북 이산가족이 만나는 자리도 마련했다. 가끔 삐걱대긴 했지만, 남북 관계는 간만에 화기애애했다.

1년이 지난 현재 북한은 하루가 멀다고 단거리 미사일 등을 발사하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전날까지 미사일 발사 횟수만 4차례에 달한다. 정치권,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발맞춰 온 여당은 적잖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공식석상에서 “한반도 평화를 해치는 행위”라며 규탄에 나섰으나 최근 미국, 일본 등과 복잡하게 얽힌 국제 정세로 신중한 입장인 청와대도 의식해야 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내년 총선이 1년도 남지않은 상황에서 북한의 계속된 도발이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이미 야권은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실패’ 프레임을 짜 총선 정국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에 여당은 지도부는 물론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까지 경제 행보에 주력해 야권 의도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북한 변수로 ‘안보 국회’가 장기화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북한 이슈는 워낙 변수가 많아 지금 상황을 두고 속단할 수는 없다. 반전 가능성도 있다”며 “정부 정책실패 프레임이 굳어지는 것에 대해 경계를 하면서 경제 현안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우려대로 지지율은 북한 미사일 여파로 소폭 출렁였다. 리얼미터가 지난 5일 YTN의뢰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여론조사를 한 결과,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각각 49.9%, 41.5%로 3주 만에 오름세가 꺾였다고 밝혔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대통령의 지지율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여파로 하락했으며 주중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로 다시 반등하는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안보뿐만이 아니라 경기 악화 등 악재가 겹치면서 내부에서 총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커지는 분위기다.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으로 시장을 비롯해 각종 경제지표는 이미 빨간불을 켰다. 전날 코스피는 3년만에 장중 1900선이 붕괴됐다.

민주당의 한 원내관계자는 “당장은 일본 경제보복이 정부와 여당의 지지율을 올리는 요인이 되더라도, 사태가 장기화하면 이 역시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북한보다 경제 이슈가 더 타격이 클 수 있다. 임기 말에 가까워진 현 정권에 대한 심판론으로 여론이 형성될 수 있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