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던 텍사스주 엘패소를 오는 7일 방문한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디 마고(공화) 엘패소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 전화를 걸어 매우 친절하게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도와주겠다고 말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마고 시장은 “엘패소 시장으로서 공식적으로 미국 대통령의 방문을 환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능한 모든 연방정부 자원으로 우리의 노력을 지지해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에서 “모든 미국인들은 한목소리로 인종차별, 편협, 백인우월주의를 비난해야 한다”며 총기 폭력을 막기 위한 초당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신질환자들을 더 잘 식별하기 위해 정신건강법을 개정해야 한다며 대량 살인과 증오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에 대한 사형을 요구했다. 또 법무부에 지방정부 당국과 소셜미디어 회사들이 협력해 총기난사범을 적발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넷, 소셜미디어,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이 사람들을 급진적으로 만드는 데 도움을 줬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트위터로 언론을 가리켜 “가짜뉴스가 수년 간 분노와 증오를 쌓아올리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총기 소유자에 대한 배경 조사를 강화하는 법안을 촉구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정신질환과 증오가 방아쇠를 당기는 거지, 총이 당기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파크랜드 총기사건 후 자신이 검토했던 총기법의 전면적 개정에서 한 발짝 물러났다”며 “대신 NRA와 사적인 만남을 가진 후 더 온건적인 조치를 취하는 쪽으로 물러났다”고 비판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혐오 발언을 제외한 모든 것들을 비난했다”며 이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의 효과를 인정하기보다는 총기 사건을 의회와 이민법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려는 기회로 삼으려고 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