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태국을 방문중인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1일 오전(현지시간)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의 양자회담에서 악수하며 자리를 권하고 있다.2019.8.1/뉴스1 © News1
한일 외교장관이 1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8시45분(한국시간 10시45분)쯤 태국 방콕 센터라 그랜드 컨벤션센터에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계기 양자회담을 시작했다.
이날 회색 정장 차림의 강경화 외교장관은 회담장에 먼저와 자리를 잡았고, 약 10초 뒤에 짙은 감색 차림의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회담장에 들어갔다.
두 장관은 가볍게 인사를 건넨 뒤 굳은 표정으로 악수를 해 회담장에 흐르는 팽팽한 긴장감을 느끼게 했다. 이날 회담에 우리 측에선 김정한 아시아·태평양 국장, 일본 측에선 가나스기 겐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 그리고 양측 통역이 배석했다.
양 장관의 정식 회담은 약 2개월만으로 올해 4번째이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이후론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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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강경화 장관은 회담장 들어서기 전 이번 회담이 한일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금은 말씀드릴 사항 아니다”고만 답했다.
강 장관은 전일 오후 방콕 수완나품공항 도착 후엔 “일본이 취한 수출규제조치 또 각의에서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이 이뤄진다면 우방국으로는 할 수 없는 조치라고 생각한다”며 “(회담에서) 분명히 부당함,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부당함을 지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그러나 외교적 해결을 위해 외교당국간 협의 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대해서는 일측과 공감을 이뤄낼 생각을 가지고 내일 회담에 임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 측하고는 어렵고 긴박한 상황이지만 외교 당국간 협의를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며 “그런 공감대 위에서 우리의 입장을 강하게 개진하고 또 양국관계의 파국 상태가 와서는 절대로 안된다는 얘기를 나눠보기로 하겠다”고 말했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태국을 방문중인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1일 오전(현지시간)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양자회담을 하고 있다.2019.8.1/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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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구체적으로 각의 결정 일정을 밝히지 않았으며,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전일 정례 브리핑에서 화이트리스트 제외에 대해 “수출관리 제도의 적절한 운영에 필요한 재검토”라며 “그 방침에 변화는 없으며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다수 일본 언론들은 회담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이날 아사히신문은 워싱턴발 기사에서 “한국은 미국의 개입을 환영하지만 일본은 한국에 대한 양보에 소극적이어서, 사태의 호전 여부는 미지수다”라고 내다봤다.
마이니치신문은 “지난해 9월을 마지막으로 한번도 열리지 않은 (한일) 정상회담과는 대조적으로 (한일 외교장관은) 의견 교환을 거듭하고 있지만 양측의 주장은 차이가 크고 이번에도 논의는 평행선을 달릴 공산이 크다”고 봤다.
일본 지지통신은 “북한 비핵화를 위한 한미일 3개국의 제휴를 중시하는 미국은 한일 양측에 자제를 촉구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한일의 교착 상태 타개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서울·방콕=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