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에 갑작스러운 폭우가 내린 31일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에서 작업자 3명이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현장을 찾아 소방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2019.7.31/뉴스1 © News1
서울 양천소방서 현장대응단장은 이날 오후 사고 현장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실종자 2명이 수심 3m 아래에 가라앉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준비되는 대로 소나 장비를 투입해 실종자 수색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소나 장비는 지난 5월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의 침몰사고 당시에도 사용된 바 있다. 현장대응단장은 “현재 터널의 수심이 3m가 조금 넘는데 시야 확보가 전혀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소나의 음파를 이용해 수중에 있는 구조자를 파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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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부 3명이 내부 점검을 위해 투입된 곳은 약 3.6km로 이뤄진 빗물저류배수시설 터널의 가장 끝부분이다. 이 터널에는 초입부분과 중간부분 등에 빗물이 차면 물이 들어오는 수직구가 3개가 있는데, 인부들은 터널 끝에서 작업하던 중 이 중 2개의 수직구가 열리면서 들이닥친 빗물에 휩쓸린 것으로 파악됐다.
인부 3명이 내려간 시간은 오전 7시40분이며, 수직구 두 곳의 문이 열린 시각은 각각 오전 7시40분과 7시44분으로 알려졌다. 이 수직구는 빗물이 일정량 이상 차면 자동으로 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인부들이 수직구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지 여부를 알고 점검에 투입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장 브리핑에 따르면 이 터널은 고지대에서 저지대로 흐르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어 오후 1시30분 기준 화곡동 환기구(절반 지점)까지는 물이 다 빠진 상태다. 따라서 구조대는 수심 3m의 물이 들어차있는 약 2km를 수색 중인 상황이다.
서울 양천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4분쯤 목동 안양천 인근 빗물저류배수시설 공사장에서 인부 3명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이 중 협력업체 소속 50대 남성 구모씨는 오전 10시쯤 발견돼 10시26분쯤에 병원에 이송됐지만 11시2분쯤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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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대는 최초 수색 당시 헬멧 3개를 찾고 건져올렸지만 턱끈을 조이고 있었던 구씨만 헬멧을 쓰고 있던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중부지방에 기습적인 폭우가 내린 31일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에서 근로자 3명이 고립돼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지하 40m 저류시설 점검을 위해 내려갔다가 1명은 사망, 2명은 현재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9.7.31/뉴스1 © News1
이에 구조대도 실종된 두 명이 물속에 가라앉아 있을 것으로 보고 2인1조의 잠수부를 투입해 수색 중이다. 다만 시야가 전혀 확보되지 않아 잠수요원들이 줄을 매단 채 감각에 의해 더듬는 방식으로 수색하고 있다고 구조대 관계자는 밝혔다. 잠수요원들은 소나 장비가 투입되는 대로 철수할 방침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