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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 낮고 더 멀리 날았다…‘이스칸데르’ 개량형 추정

입력 | 2019-07-25 16:59:00

이스칸데르급 미사일에 무게…5월과 비행유사
두 번째 미사일은 690여 ㎞…軍 "새로운 형태"
신형 단거리 미사일…이스칸데르 개량형 추정
美, 이스칸데르 1000㎞ 사거리로 평가하기도
스커드 계열 미사일 저각발사도 가능성 있어




군 당국은 북한이 77일 만에 동해상으로 발사한 두 발의 단거리 미사일 중 한발이 690여㎞를 비행한 것으로 분석했다.

비교적 낮은 고도 50여㎞로 700㎞에 이르는 사거리를 보여 기존에 볼 수 없던 새로운 형태의 미사일로 평가돼 관심이 쏠린다.

25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이날 오전 5시34분과 5시57분께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첫 번째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430㎞, 두 번째는 약 690㎞로 2발 모두 고도는 50여㎞로 평가됐다. 한미 정보당국은 이들 미사일이 모두 동해상에 탄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현재까지 한미가 공동으로 평가한 두 번째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690여㎞”라며 “새로운 형태로 발사된 부분이 있어 추가적인 분석과 평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첫 번째와 두 번째 미사일의 종류가 “다를 수 있다”며, “더 분석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북한이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하기 전까지 “새로운 형태로 발사된” 미사일에 대해 예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전문가들은 기존에 공개되지 않은 신형 미사일 가능성과 함께, 지난 5월 두 차례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ISKANDER)’라 불리는 KN-23 지대지 미사일과 유사하거나 개량형일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5월9일 평안북도 구성 지역에서 발사된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각각 420여㎞와 270여㎞, 고도는 50여㎞로 이번과 비슷한 특징을 보였다. 이번에 발사한 첫 번째 미사일과 유사한 비행패턴을 보인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원산 호도반도 일대는 과거부터 신형 무기를 실험하는 장소였다”며 “첫 번째 미사일은 고도가 너무 낮기 때문에 이스칸데르로 추정되지만, 두 번째는 사거리가 더 길면서도 낮게 날아 전혀 새로운 신형 미사일이나 이스칸데르 변종일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러시아가 지난 2006년 실전배치한 이스칸데르 지대지 미사일의 경우, 고도가 50㎞ 정도로 평가되며 공식적으로는 사거리 범위가 50∼60㎞에서 500㎞ 이상이다. 미 정보당국 등에서는 실제로 1000㎞ 이상 날 수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동엽 경남대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INF(중거리핵전력조약)로 러시아에서는 500㎞라고 설명하지만, 미국에서는 이스칸데르의 사거리를 1000㎞ 정도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KN-23 미사일이 이스칸데르를 역설계해서 개발한 것으로 추정된 만큼, 690여㎞를 비행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는 설명이다.

또 북한은 과거 열병식에서 탄두에 보조날개가 장착한 개량형 스커드 미사일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스칸데르에 보조날개가 장착하거나 단 분리를 통해 사거리를 늘렸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군 당국은 단 분리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사거리 500㎞ 스커드-C나 사거리 1000㎞ 스커드-ER 등을 저각으로 발사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북한이 하계훈련 기간인 만큼 전비태세 검열 차원에서 스커드 계열의 무기를 꺼내 들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군 당국의 “새로운 형태로 발사된 부분”이라는 설명이 있고, 신형 무기가 아니면 오히려 메시지 전달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스커드보다는 신형 무기에 무게를 두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이 밖에 군 당국은 북한이 이번에도 이동식 발사대(TEL)를 이용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TEL을 활용한 미사일인 만큼 기습적인 도발이나 공격 등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지난 5월 차륜형 이동식 발사대와 탱크 바퀴 모양의 궤도형 발사대를 모두 공개한 바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최근 북한에서 KN-06 지대공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져 이에 무게를 두는 분석도 나왔지만, 공중 폭발 없이 동해상에 탄착된 것을 고려했을 때 지대공 미사일일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일본 방위성이 이번 미사일에 대해 단거리 ‘탄도’ 미사일로 분류한 만큼, 아음속(亞音速·음속보다 약간 느린 속도)으로 비행하는 순항미사일 계열은 아닐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