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 사브르 단체전 또 우승 개인전 제패 오상욱 재역전 드라마 대통령도 응원 온 강호 헝가리 눌러… 1년 앞 다가온 도쿄올림픽 청신호
한국 남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 선수들이 21일(현지 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펜싱선수권 단체전 결승에서 개최국 헝가리를 45-44로 꺾은 뒤 서로를 얼싸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한국은 2017년 독일 대회부터 3년 연속 단체전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부다페스트=AP 뉴시스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 오상욱 하한솔(이상 성남시청), 김준호(화성시청)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헝가리의 기세에 초반 분위기를 내줬다. 4라운드까지 18-20으로 끌려가던 한국은 5라운드 대표팀 막내 오상욱(23)의 활약에 힘입어 25-22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9라운드 오상욱이 41-38에서 런던 올림픽과 리우 올림픽 개인전 2연패를 차지한 강자 실라지 아론에게 5점을 내리 허용해 41-43까지 뒤져 궁지에 몰렸다. 2점을 만회한 뒤 다시 1점을 내줘 43-44 패배 위기에 몰린 오상욱은 특유의 유연성을 발휘해 상대 공격을 피하며 2점을 내리 따내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대표팀 맏형 구본길(30)은 경기 후 “헝가리 홈 관중이 많아 부담이 됐다. 하지만 선수들끼리 마인드 컨트롤을 충분히 해서 침착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7년 독일 라이프치히 대회부터 3년 연속 정상에 오른 한국은 아시아 펜싱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단체전 3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특히 유럽 원정에서 영국, 루마니아, 독일, 헝가리 등 전통의 펜싱 강호들을 제압하고 얻은 우승이라 더욱 값지다는 평가다. 에페, 플뢰레에 비해 심판 판정 비중이 큰 사브르는 동시에 공격이 이뤄졌을 때 심판 판단에 의해 승부가 갈려 ‘홈 어드밴티지’ 논란이 끊이지 않는 종목이다. 현장을 찾은 오완근 대한펜싱협회 사무처장은 “헝가리 대통령까지 응원 온 만큼 홈 어드밴티지가 있을 수밖에 없다. 선수들이 잘 단결해 어려움을 이겨내고 값진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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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펜싱선수권대회 남자 사브르 단체전 3연패의 주역들. 왼쪽부터 오상욱 하한솔 구본길 김준호. 부다페스트=AP 뉴시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