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모기 퇴치 연구
부르키나파소대 연구팀이 불임 모기를 키우기 위해 만든 웅덩이에서 모기의 행동을 관찰하고 있다. 부르키나파소대 제공
위험한 질환을 옮기는 모기를 박멸하기 위한 과학적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모기를 아예 박멸하는 ‘매개체 제어’ 방식을 활용한다. 매개체 제어는 병을 옮기는 벌레나 새, 쥐 등 여러 수단을 활용해 박멸하는 것을 뜻한다. 과학자들은 모기에게만 치명적인 균을 퍼뜨리는 방법, 방사선을 쬐이거나 유전자 조작으로 모기를 불임으로 만드는 방법 등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다.
전 세계에서 진행되는 모기 퇴치 연구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시즈융 미국 미시간주립대 미생물학 및 분자유전학부 교수 연구팀은 수컷 모기를 불임으로 만드는 ‘볼바키아균’과 암컷 모기를 불임으로 만드는 방사선 기술을 조합해 모기를 박멸하는 데 성공하고 연구 결과를 17일(현지 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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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이 같은 방식을 활용한 2년간의 실험을 통해 병을 옮기는 모기 중 하나인 흰줄숲모기 박멸에 성공했다. 연구팀은 중국 광저우 내 강가 두 곳에 ha당 16만 마리의 모기를 풀었다. 2016, 2017년 두 차례 실험한 결과 모기 개체수 감소율은 평균 94%에 달했다. 인간을 무는 비율은 96.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 교수는 “처음에는 실험의 효과를 의심했던 주민들의 반응도 좋아졌다”며 “주민의 실험 지지율은 실험 전 13%에서 실험 후에는 54%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볼바키아균과 방사선을 결합한 모기 퇴치 연구는 분명 인류에게 도움을 주지만 생태계를 인위적으로 제어한다는 우려도 있다. 인위적으로 먹이사슬을 조절하면 생태계를 파괴할 수도 있고 유전자 변형이나 균류를 활용하는 경우 예기치 못한 돌연변이를 낳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천적을 활용해 생태계를 교란하지 않고도 모기를 퇴치하려는 시도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배연재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모기 유충만을 잡아먹는 모기인 광릉왕모기 사육 기술을 2017년 개발했다. 국립생태원은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집박쥐가 하루에 모기를 3000마리 잡아먹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달 충남 청양에 박쥐 집 45개를 만들며 실험에 나서기도 했다. 미국 메릴랜드대 연구팀은 모기를 죽이는 성질을 지닌 곰팡이에 거미 독을 결합해 서아프리카에서 모기 퇴치 실험에 성공했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달 31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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